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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세월호 잠수사 로그북, 4월 16일 그날에 봉인된 기억들국가의 의무 대신했던 민간인 잠수사, 왜 정부는 그들을 외면하나
장영 기자 | 승인 2018.04.24 11:13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이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다. 아직 찾지 못한 가족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유가족들도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잊고 있었던 민간 잠수사들 역시 모든 고통을 함께하고 있었다. 

잠수사의 로그북;
국가가 할 일을 대신했던 민간인 잠수사, 왜 여전히 정부는 그들을 외면하나?

참혹한 일이다. 다시는 유사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세월호 참사'는 영원히 끝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이유는 분명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세월호는 국정원, 그리고 국가 기관의 책임 방기 등이 만든 참사다. 그런 점에서 이건 명백히 박근혜 정권의 문제다. 

이는 정상 국가라고 할 수 없다. 촛불의 힘은 곧 '세월호 참사' 진실을 찾아야 제대로 된 국가라는 분노의 외침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길은 멀고 길기만 하다. 2기 세월호 특조위가 꾸려졌지만 자유한국당의 방해는 1기 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

MBC 스페셜 ‘로그북 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 편

1기 특조위를 방해한 주범인 황전원을 다시 2기 특조위로 추천한 자한당. 그들은 여전히 세월호를 조롱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를 '세금 도둑'이라고 비난했던 그 자들이 진정한 '세금 도둑들'이라는 사실을 본인들만 모르고 있다. 의도적 정쟁을 통해 방탄 국회를 이끄는 자들이 일도 하지 않고 국민 혈세를 받아 챙기고 있는 중이다. 

민간인 잠수사들은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뉴스가 나가자마자 현장을 찾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잠수사들은 1일 2회 이상은 잠수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이를 어기는 순간 무서운 잠수병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불문율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무너졌다. 하루에 4번 이상 물 속에 뛰어들어야 했고,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천천히 올라와야 함에도 수습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그들은 빠르게 물 위로 올라왔다. 자신의 목숨마저 내던지고 민간 잠수사들은 그렇게 참사 수습에 모든 힘들 다했다.

MBC 스페셜 ‘로그북 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 편

감압 장치를 이용하지 않으면 극단적 상황에 빠질 수도 있는 최악의 순간들에도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정부는 민간 잠수사들이 시체 장사꾼 정도로 취급했다. 노노갈등으로 노동자들을 붕괴시키듯, 정부는 그렇게 유가족과 민간 잠수사들을 이간질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부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 적기만 하던 언론은 '세월호 참사'를 감추기에 급급한 박 정권의 충실한 개였다. 4년이 지났지만 그날 바다에 있었던 민간 잠수사들은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다시 현장에 나가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 기억으로 인해 약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무너졌다. 

故 김관홍 잠수사는 그 고통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하늘에 있는 아이들 곁으로 향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세월호 참사'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그는 지독한 고통을 견디지 못했다. 그의 죽음은 그날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많은 민간 잠수사들에게도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참사 수습을 하던 중 민간 잠수사 한 분은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까지 일었다. 거친 파도와 최악의 작업 환경에서 힘겹게 수습을 하던 잠수사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게 다가온다.

MBC 스페셜 ‘로그북 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 편

정부가 포기한 일을 민간 잠수사들이 대신해냈다. 에어포켓을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앞에서 쇼를 하느라 배의 침몰을 더욱 부추겼다는 잠수사의 증언은 그래서 더 끔찍하다.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 진실을 막았던 자 앞에서 공무원들이 벌인 희한하고 기괴한 쇼는 현장의 잠수사들에게는 더욱 끔찍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민간 잠수사 죽음에 대해 정부는 공우영 잠수사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현장을 지휘한 공 잠수사에게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법정에 세웠다. 참사 수습을 위해 국가가 할 일을 대신한 대가가 법정에 서서 모든 책임을 지라는 요구였다. 결과적으로 3심까지 가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지만 국가는 끝까지 최악이었다. 그 시절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책임을 져야 하는 자들은 승진을 하고 권력을 누리며 살아갔다. 그리고 극우 단체를 돈으로 움직이며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데 국가 권력을 사용했다. 그런 자들이 여전히 국회에 남아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고 있다.

MBC 스페셜 ‘로그북 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 편

국가가 포기한 재난. 그 현장에 자발적으로 찾은 그들을 국가는 마지막까지 외면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참사 수습을 하던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에 의해 쫓겨나듯 바지선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렇게 세월호는 3년이 넘게 바다에 방치되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은 그렇게 '세월호 참사'를 묻기에 급급했다. 

민간 잠수사를 지원하기 위한 세월호피해지원법이 농해수위를 통과했다. 하지만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방해로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던 자유한국당은 '세월호피해지원법'마저 외면하고 있다. 그들에게 과연 '세월호 참사'는 무엇인가?

'죽음 각인'으로 우울증이 커지고, 자살 충동으로 불안해하는 민간 잠수사들은 수면제가 아니면 잠을 잘 수가 없다. 겨우 잠이 들어도 꿈속에서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 아이들을 구조하는 꿈을 여전히 꾸는 그들의 시간은 여전히 2014년 4월 16일 그 시간들 속에 멈춰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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