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을 본 느낌은 "굳이 이 방송을 해야만 했나?"라는 느낌이다. 현재 네티즌들의 비난 대상 1호에 서있는 MC몽과 이효리의 동반 출연은 더 큰 논란을 낳을 것이며, 이들을 향한 비난은 모두 SBS 하하몽쇼로 쏠릴 것이라는 것을 예상 하지 못했을 것이 아닌데, 첫 방송이 아쉬울 뿐이다.

하하몽쇼를 시청하면서, 느낀 점은 MC몽과 이효리 사이에 끼어있는 하하가 안타깝다는 점이다. 하하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최근 공익에서 복귀하여 한참 예능감을 살리고 있는 무한도전 최강 멤버 중 한 명이다. 무한도전에서도 차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이 여세를 몰아 하하는 자신의 절친 MC몽과 하하몽쇼를 진행하는 등 사실상 최고의 복귀식을 치뤘다. 그러나 복귀 4달 만에 이러한 예전보다 한 층 높아진 인기 몰이에 대한 기대감은 찾아 볼 없게 되었고, 이제 소집해제 이후 복귀하여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하하에게는 그 기대감의 자리에는 언제 자신에게 날아올지 모르는 비난의 공포증으로 채워지고 있다.

하하에게는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을 만한 그 어떤 잘못도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 하하는 자유로울 수 없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포커스가 MC몽과 이효리에 맞춰져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약간만 시선을 돌려 이번 사건에 접근해 보면, 은근히 아무런 잘못도 없는 하하를 MC몽과 연관시키며 비난 여론을 형성하려는 네티즌들의 행보를 엿볼 수 있다. ( 더군다나 MC몽의 잘못 또한 경찰에서 조사중에 있어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이다) 마치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무슨 잘못을 했으면, 그 잘못을 그룹 전체로 돌려 그 그룹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도록 하려는 몇몇 악플러들의 행보처럼 말이다. 하하는 단지 옆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의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황당한 상황이 연출 되고 있는 것이다. 방송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에게 비난은 한 연예인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지금의 MC몽에 대한 비난을 하하에게 돌려가며 하는 식의 비난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뿐더러 다른 한 측으로는 황당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하하가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을 만한 잘못을 한 것도 없다. MC몽의 절친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이 세상 그 누구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옆집 사람이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성추행을 했다고 해서 그냥 옆집에 사는 사람이 대중들에게 마치 죄인 취급당하는 것과 머가 다른가?

무엇보다 이번 하하몽쇼는 돌아온 하하가 유재석이 없는 상황에서 어떠한 상황을 연출할지 기대가 커 많은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 1회 만에 폐지라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으니 하하는 이번 하하몽쇼로 그 어떤 이익도 얻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되짚어 보니 씁쓸함만이 들 뿐이다. 하하몽쇼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릴레이의 피해자로 전락한 하하. 그가 안타깝고 안쓰러울 뿐이다.

시본연의 연학가 소식 http://hwking.tistory.com을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 연예계라는 뜻의 '시본연'처럼 최대한 즐겁고 유쾌하게 글을 쓰고, 이로 많은 네티즌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