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5·18 북한군 개입설을 추종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상로 위원(자유한국당 추천 인사)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역사 왜곡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심의위원이 있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상로 위원은 당장 심의위원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연합뉴스)

앞서 6일 열린 통신심의소위원회는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가족을 폭도로 비하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현저히 왜곡하는 내용의 지만원씨 블로그 게시글을 심의했다. 모든 위원이 게시물을 삭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상로 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적 사실에 논란이 있다”며 삭제 결정을 반대했다.

지만원씨의 블로그에는 ▲5․18은 전라도 잡것들과 북괴가 야합해 벌인 국가전복 반란 폭동이라 널리 알릴 것 ▲북으로부터 파견된 특수군 600명이 또 다른 수백 명의 광주 부나비들을 도구로 이용하여 감히 계엄군을 한껏 농락하고 대한민국을 능욕한 특수작전이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게시물 삭제 결정 이후 이상로 위원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위원회의 삭제 결정을 비판했다.

지만원 씨의 이의신청에 따른 20일 재심 과정에서도 이상로 위원은 “기자적 양심”이라며 “북한군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자신할 수 없다”, “제가 북한군이 왔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부분이 있다”며 삭제를 반대했다. 결국 이상로 위원을 제외한 모든 위원이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방통심의위지부는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게시물을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짖는 자가 심의위원으로서 심의 결정에 참여하는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로 위원은 당장 심의위원 직을 사퇴하라”며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유포시키는 무리들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가족들을 능멸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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