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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출마선언 마친 김경수, 그를 키운 건 야당과 언론?[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4.20 10:23

삼성을 위해 수십 년간 규정 하나를 바꾸지 않는 금융위원회와 싸우는 박용진 의원은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에 나와서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다. “저는 집권야당이에요” 이 말의 의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부처와 기관 위에 군림하지 않거나 혹은 못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흔히 못 할 것이 없는 집권 여당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의미로 또한 자조적으로 집권야당이라는 은유를 동원하게 된 것이라 짐작하게 된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정부는 그대로고, 언론도 그대로인 현실을 읽게 된다. 

19일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두고 파란을 겪은 김경수 의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언론이 집착하고 있는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이미 한 차례 출마 선언을 미룬 적이 있는 김경수 의원은 18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드루킹사건을 해명하고, 4·19 기념일에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일 갑작스레 다시 출마 선언이 미뤄졌다.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과 지지자들 모두가 출마선언 연기의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으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고,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난무했다. 김경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설도 그중 하나이다. 일부 언론은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정사실로 만들기도 했다. 오보였다. 심지어 해당 언론사의 국회 출입기자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후문도 들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출마하기로 했다는 오보도 이어졌다. 종일 국회 출입기자들은 김경수 의원실 앞에서 진을 쳤다. 오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오보는 터져 나왔다. 결국 오후 4시 30분. 김경수 의원은 특검의 수사도 당당히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파란만장했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될 사실이 하나 있다. 1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리얼미터 권순정 실장의 여론 분석이다. 지난주부터 몰아쳤던 드루킹 사건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크겠지만 야당과 언론의 일방적 공세에 대중이 느끼는 피로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전통적 범민주 지지층의 빠른 결집’도 이유로 꼽았다. 이는 곧 역풍의 조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 [연합뉴스=리얼미터 제공]

여론의 움직임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며칠간 이어진 김경수 의원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일방적 공세는 의외의 현상을 빚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목격하게 된다. 범민주 지지층에서 김경수 의원을 차기 대권 후보로 인식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적어도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확실하게 전국구 인물로 부상하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은 그럴 생각은 없었던 김경수 의원을 훌쩍 키워준 것은 역설적으로 그를 쳐내려는 야당과 언론인 셈이다. 

또 하나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경수 의원에 대한, 더 나아가 김정숙 여사에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현 상황이 민주당 지지층들의 깊은 상처를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19일 SNS나 커뮤니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많이 게재되었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김경수 의원이 종일 음해성 오보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21세기의 비극이었지만 그로 인해 지지층들의 의식은 더욱 전투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치며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시민들에게 지금의 김경수 의원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언론들의 모습은 다시 각자의 가슴 속 노무현을 불러내게 한다.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파문에 싸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의원은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 전에 노무현의 사람이다. 총선에서 승리 후 가장 먼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경수 왔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수많은 사람을 울렸다. 그런 그가 현재 언론과 야당들에 둘러싸여 집중공격을 당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반사적 반응이다.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은 경남이 되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에 대한 신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야당과 언론은 지방선거와 짐짓 상관없는 척하며 김경수 의원을 몰아붙이고 있다. 정치에 선거와 무관한 행위는 없다. 그러나 결과가 야당과 언론이 바라는 대로 될지는 모를 일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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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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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 2018-04-20 12:01:45

    대선후보급으로 키우는 중이네요.
    침소봉대하는 야당과 언론들에 의해 민주당 인물이 이런 식으로 단단하게 커지나 봅니다. 이걸 뚫고 지나가는 건 김경수 후보 몫인데, 노통을 옆에서 지킨 그라면 담담히 잘 뚫고 가라리 봅니다.

    대권주자였던 안희정이 미투로 사라지더니
    대권주자급 새로운 인물이 이렇게 탄생하네요.

    재밌네요.

    저도 지지자가 이번에 되었네요.
    알수록 괜찮은 인물이네요   삭제

    • 폭격기 2018-04-20 11:52:03

      이 기사가 팩트를제대로 봤네...
      기자님은 기레기 목록에서 제외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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