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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없고 '당선자'만 있는 SBS[TV뉴스 돋보기] '당선자 중심' 보도 탈피하고 철저한 공약 검증 나서야
서정은 기자 | 승인 2007.12.24 11:40

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명박 당선자의 공약 검증과 동정 등을 다루는 지상파방송 3사 '메인뉴스'의 보도 태도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대선이 끝난 다음 날부터 KBS와 MBC가 이명박 당선자의 주요 공약과 정책을 차례대로 정리하며 진단과 전망을 내보내고 있는데 반해 SBS는 주로 당선자의 동정과 축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치중했고, 당선자의 공약을 다룬 보도에서도 분석보다는 내용을 전달하는데 그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고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하면서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선 이후 달라질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차분하고 면밀한 진단과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같이 당선자 동정을 중심으로 보도를 구성하는 SBS의 행보는 '당선자 줄서기' 아니냐는 여러가지 오해와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 12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MBC는 대선 다음날인 20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 정책, 정부조직 개편, 부동산 정책,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교육 정책, 고교평준화, 대북 정책 등 주요 분야에 대한 핵심 정책 방향과 내용, 향후 전망을 차례로 분석했다.

21일에는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공약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서도 예상되는 논란을 다뤘다.

MBC는 이날 "당선자 측은 운하를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서 임기 내에 배를 띄운다는 목표인데 논란이 예상된다"며 "경제성을 놓고 분석이 크게 엇갈리는데다 무엇보다 환경문제가 걸림돌이다. 하느냐 마느냐 찬반논란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MBC는 또 경제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리포트에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관은 친시장적, 친기업적이다 보니 앞으로 경제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친시장적인 이명박 당선자의 뜻에 따라 경제정책 기조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새로운 논리를 개발해야 하는 경제부처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12월 23일 KBS <뉴스9>  
 
KBS도 20일 <뉴스9>에서 대선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리포트를 내보낸데 이어 21일부터 이명박 당선자의 국정 청사진을 점검하는 연속기획을 시작했다. 21일에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정책, 22일에는 부동산 정책, 23일에는 교육정책을 주제로 매일 3꼭지씩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MBC의 분석 보도가 당선자의 정책 내용을 정리해 소개하는데 주로 할애되면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논란을 짚어주는 지점에서는 아쉬움을 줬다면 KBS는 상대적으로 꼼꼼한 분석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KBS <뉴스9>는 23일 교육정책과 관련한 기획 기사에서 "대입 제도의 변화는 당장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평준화나 3불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많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은 교육계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란과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기정부의 과제는 정파와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을 얼마나 잘 조정하느냐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을 교육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 12월 20일 SBS <8뉴스>  

반면 SBS <8뉴스>는 지난 20일만 해도 당선자가 생일날 미역국을 먹지 않은 이유, 당선자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 등 가십성 보도가 눈에 띠게 많았다. 후보자가 당선자로 바뀌면서 달라지는 예우들, 당선 주역들에 대한 기사는 정보도 있고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했지만 이와 대비되는 굵직한 정책적 기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빛이 바랬다. 

KBS와 MBC가 지난 주말까지 당선자의 공약과 정책을 차례로 정리하고 있는데도 SBS 보도에서는 이번 대선 이후 우리사회에 대한 심층 분석, 당선자의 공약과 정책에 대한 진단 기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SBS는 22일 당선자의 정부 조직개편 구상, 23일 부동산 핵심 정책 등을 다루기는 했지만 객관적인 분석보다는 당선자쪽의 방침과 계획을 전달하는데 그쳐 심층적인 분석 기사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

대선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예상할 때 언론이 다뤄야 할 굵직한 현안들은 차고 넘친다. 당선자의 공약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합리적인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언론이 얼마나 밀도있고 심층적으로 사안에 접근하면서 제대로 감시하고 조명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선자의 동정에 치중하는 보도 태도는 그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당선자 중심' 또는 '당선자 줄서기'라는 비판과 오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SBS는 새겨야 할 때다.

서정은 기자  pund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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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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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녀방송 2007-12-25 01:22:40

    이렇게 미처 날뛰면 이명박씨가 좋아할까요? 글세요?
    더이상 오버하면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겁니다.
    정도껏 하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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