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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인증한 평화선언 현실화, 27일 남북정상회담 판 커진다[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4.19 10:51

국내 정치가 뒤숭숭한 가운데 희소식 중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8일을 남겨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전선언을 뛰어넘는 평화선언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남과 북은 오랜 휴전 상태에 머물러 있다. 언제든 양측이 서로를 향해 무력을 사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독재보수정권들의 북풍, 색깔론이 전쟁 체험 세대들을 중심으로 먹힐 수밖에는 없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이제 남북한은 종전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합의가 도출된다는 전제 하에 나는 당연히 남북한의 협상을 축복할 것이며, 종전 논의에 대해서도 축복합니다”(청와대 번역)라고 밝히면서 깜짝 놀랄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자신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더군다나 아베와 만나는 자리였는데, 일본패싱을 해소하기 위해 다급히 미국을 방문한 아베를 당황하게 만든 일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트럼프의 인증으로 27일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의미가 더욱 커졌다. 10·4 선언의 숙제로 남겨졌던 종전선언이 마침내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남북평화체제구축이라는 더 큰 틀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종전선언이 있다고 해서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쉽게도 한국은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한국은 미군정하에 놓여 있었고, 협정당사자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전을 종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북한과 중국 그리고 미국 삼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 사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지지 태도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전히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의 생각이 완전히 일치할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신뢰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의 변화가 적극적이어서 뭔가 극적인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은 있었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 기대치를 넘어서는 것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의 발표대로 진행이 된다면 남북관계는 획기적인 단계로 훌쩍 넘을 수 있게 됐다. 상황이 이처럼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희망적 요소를 더하자 당사자인 한국은 물론 세계적 관심도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평화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온 세계에 던지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다. 당연히 27일 판문점에 쏠린 세계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유례없는 많은 외신과 취재진이 몰려들 전망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남북정상회담, 정전협정→평화협정 전환 (PG) (연합뉴스)

34개국, 348개 언론사에서 2833명의 취재진이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를 찾을 예정이다. 그중 외신만 34개국에 180개 언론사 858명이 사전등록을 마쳤다. 이는 2007년 정상회담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는 판문점에 프레스룸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메인 프레스센터를 설치한다. 이처럼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된 27일의 남북정상회담은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북한에 중무장 중인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를 협의하고 있다는 발표를 했었다. 정부는 종전선언 언급은 애써 피하고 대신 비무장지대 이슈에 복선을 담으며 조연을 선택했다. 트럼프에게 종전협정의 결정적 키워드를 말할 기회를 준 영리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제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기다리는 마음부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한반도의 변화가 어느 정도가 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여전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화이다. 평화선언 그리고 반드시 이어져야 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이 더는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척박했던 남북 분단사에 아닌 게 아니라 평화의 축복이 내리려고 한다. 그 평화가 가져다줄 것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다. 평화협정이 현실이 된다면 어쩌면 이후 언젠가부터는 유럽을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가는 일도 가능질 것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이럴 때 딱 맞는 말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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