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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배치 조작에 이어 매크로까지, 네이버는 어떻게 할 것인가?[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4.18 10:11

드루킹 사건의 시작은 네이버 매크로 조작을 수사해달라는 민주당의 의뢰였다. 민주당이 수사를 의뢰한 건수는 대단히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 민주당 김경수와 관련 있는 드루킹 건만 이슈가 됐다. 우연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17일, 이명박 정부 댓글공작 관련 수사를 위한 검찰의 서울지방경찰청 압수수색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민주당이 댓글 조작에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1월 31일이었다. 이후로도 민주당의 추가 고소는 이어졌다. 민주당이 파악한 매크로는 정부에 부정적인 기사의 클릭을 늘리거나, 그렇지 않은 기사의 경우에는 악플의 추천수를 늘려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게 하는 것에 대한 의심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관계자들이 네이버 댓글의 문제점에 관해서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야당들과 일부 언론들은 이 사건을 과거 국가기관들의 댓글조작과 동일선상에 놓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사건을 특검으로 몰아가고 있다. 거기다 김기식 전 금융관독원장 문제까지 더해서 국회에서 천막농성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로서는 자유한국당이 강력하게 밀어붙인다면 특검법안은 통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특검의 결과가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대로 나와 줄지는 알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민주당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매크로 의심 건수는 매우 많다. 그중에서 현재 달랑 드루킹 건만 이슈가 된 것이다. 민주당이 고발했다는 것은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려고 한 내용들이다. 특검으로 가 이들 모두를 철저히 조사한다고 했을 때 불리해지는 것이 정부일 거라 생각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댓글 추천수 조작을 지시하거나, 혹은 그를 위한 자금 및 편의 제공을 한 사실이 없다면 드루킹 사건은 십알단 사건과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당연히 국정원 및 국가 기관을 동원한 여론조작과도 전혀 다르다. 현재로서는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사이에 그런 관계가 있을 개연성은 매우 희박한 편이다. 드루킹이 문재인 정부를 망하게 해야 한다고 한 부분이 특히 그렇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의 댓글조작 특검 요구에 시민들은 오히려 반기는 기색이다. 이번 기회에 네이버에 기생하는 댓글알바들을 색출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인 네이버의 댓글 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이다. 일부에서는 네이버가 매크로의 준동을 알면서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네이버가 언론사와 별도로 댓글란을 운영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의문이 크다.

네이버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각계각층 대표가 자사 기사 편집의 올바른 방향을 논의하는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의 발족식을 열었다. [네이버 제공=연합뉴스]

네이버가 매크로 등에 뚫릴 수밖에 없는 허약한 보안체제라면 댓글수에 의해서 기사 배치가 결정되는 시스템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허점을 이용해 대기업들이 방어성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이미 큰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지난 1월에는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을, 2월에는 ‘댓글정책 이용자 패널’을 모집하는 정도의 대안을 내놓았다. 성의도 없고, 실효성도 없는 시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으로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은 네이버의 수상한 댓글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푸는 데 있다. 한국의 뉴스 소비자들은 대부분 기사 제목과 베스트 댓글 몇 개로 이슈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한국인들은 포털을 통해 대부분의 뉴스를 소비한다. 한국언론재단이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년 한국’의 결과에 따르면 포털로 뉴스를 보는 이용자가 전체의 77%에 달했다. 이는 세계 평균 30%를 크게 웃도는 결과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조작이 가능한 댓글란이 여론을 왜곡한다고 보는 편이 맞다. 

포털에서 자주 터무니없는 기사들이 메인면에 배치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해당 기사의 조회수와 댓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포털은 해명한다. 그러나 엠스플의 폭로로 네이버의 기사 배치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한성숙 대표가 사과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조회수와 베스트 댓글이 간단히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매크로 조작은 얼마나 광범위한 것인지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네이버를 어떻게 해야 할까.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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