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이 지방선거가 두 달여 남은 시점에서 뉴스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후보의 정책만을 소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YTN은 미세먼지 이슈를 다루던 중 이를 지방선거와 연계하면서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미세먼지 정책만을 소개했다.

'2018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이하 미디어감시연대)는 2018년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간 종합편성채널 4사와 보도전문채널 YTN까지 총 5개 방송사의 29개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다룬 선거 관련 주제를 분석했다.

이 중 YTN<뉴스N이슈>는 지난 11일 방송에서 미세먼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던 중 이를 지방선거와 연계하면서 안철수 예비후보의 미세먼지 정책만을 소개했다.

YTN <뉴스N이슈> 2018년 4월 11일자 방송화면 갈무리.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 기자가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민정 YTN 앵커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미세먼지 이슈를 다루던 중 "우리나라에서도 정책적으로 대비를 해야 할 텐데,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숨 쉬게 해 줄 후보를 찾습니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미세먼지 5대 대책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장 앵커의 말이 끝나자 화면에는 안 후보의 미세먼지 5대 대책이 소개됐다. 김진두 YTN기자는 안 후보의 대책 중 'IoT(사물인터넷)형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고, 이후 정찬배 앵커는 "잠시 뒤에 미세먼지 낀 하늘만큼이나 답답한 정치권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며 정치이슈로 넘어갔다. 뒤에 이어진 보도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이었다.

이에 대해 미디어감시연대는 "결국 다른 후보들의 미세먼지 대책은 누락됐다"며 "사회적 우려와 관심이 높은 현안에서 특정 후보의 정책만 홍보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시연대는 "안 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은 방송 이틀 전인 9일 발표된 것이다. 비교적 최근이라 하더라도 안 후보 공약만 소개한 것은 편파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감시연대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월 26일에 발표한 '클린 서울 프로젝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월 29일에 발표한 'I♥파란서울-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과 후속대책 등을 짚으며 "모두 YTN이 누락한 타 후보 공약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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