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와 동생 미르 남매의 스킨십이 연일 논란입니다. 다수가 불쾌하다는 반응이고 소수는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인 고은아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며 자신의 가족 간의 솔직한 애정 표현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대중들에게 불쾌함을 표했습니다.

개인의 취향도 대중에 노출되면 비판 받을 수 있다

사건의 개요는 너무 간단하며 명료합니다. 고은아가 자신이 출연중인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인 엠넷 '스캔들'이라는 방송에서 데이트 중인 가상 남친이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습니다. 친동생인 엠블랙의 미르와 헤어지며 애정 어린 포옹에 이어 입술에 뽀뽀를 하는 상황이 방송되며 네티즌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널리 퍼지며 입술 뽀뽀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고은아와 미르의 대사에도 민감한 반응을 함으로서, 방송에서 보여 진 행위 자체에 대한 과도한 상상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 다양한 의견들 중에는 '근친상간'이라는 단어들까지 거론되며 논쟁은 더욱 과열되었습니다.

방송에서 보여 진 장면 하나로 근친상간이라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이어가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이지요. 단순히 그 장면만을 유추해 근친상간이라 몰아붙이는 것은 고은아 말처럼 과도한 비난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밝힌 것을 보면,

이렇게 급히 글을 올리게 된 건 생각지도 못한 기삿거리와 네티즌분들의 반응에 당황을 금치 못해 이렇게 몇 글자 적게 되었다.
나는 그저 동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 뿐
남매 사이를 어떻게 판단하시는지 뽀뽀에 관한 파문이라든지 불쾌하다든지 그 장면을 캡처해 이상하게 몰아가는 것이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 가족은 표현에 굉장히 익숙한 집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쑥스럽거나 가족에 애정에 대해서 표현하지 않는 다른 집 분위기와 달리 우리 가족은 사랑에 대해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솔직하고 익숙하다.
다른 사람 시선 때문에 동생에 대한 애정을 숨기고 싶지 않다.
가족이 거론된 거라 여배우를 떠나서 기분이 몹시 언짢다.
어떻게 남매 사이를 근친상간이란 말을 거론하며 제멋대로인 상상을 하여 이렇게 도마 위에 올라올 수 있나
나도 상처받고 제 여리고 여린 남동생도 더이상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넓은 마음으로 우리 남매 좋은 시선과 관심 부탁드린다. 이런 일로 제 남동생에게 피해 가지 않았으면 한다.

그녀의 글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대중들에게 무척이나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신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표현인데 그런 자연스러운 행동을 왜 대중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과도한 표현으로 자신과 동생을 비난하는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자신에게 과도한 표현을 한 대중들에게 선전포고라도 하듯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이 동생에 대한 애정 표현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런 일로 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녀 입장에서는 늘 상 해오던 가족 간의 스킨십을 타인이 왜 왈가왈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자신의 가족들은 사랑에 대한 표현에 굉장히 솔직하고 익숙하다는데 이를 각 개인의 잣대로만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겠죠.

중요한 것은 그녀의 행동이 어떤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느냐 입니다. 개인적인 일에 대중이 간섭을 하게 된 이유는, 공개적으로 노출된 방송에서 보여준 행동 때문이지요. 그녀가 자신의 동생과 가족 간 익숙한 스킨십을 하는 행위 자체를 뭐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뤄진 행동에 대해서는 소비자인 대중 입장에서는 각자 개인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물론 과도한 상상력을 동원해 '근친상간'으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비난에 가깝기에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다양한 의견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요.

고은아가 가족 간의 사랑 표현이 자유롭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가족 간의 정이 넘치지만 스킨십을 최소화한 가족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분법적으로 가족 간의 우애가 좋으면 고은아처럼 애정 표현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고은아처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아도 가족 간의 우애가 남다른 이들도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다름을 통해 특별한 고은아 남매의 행동을 보며 당황스러워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매간 그런 행동 자체가 전혀 없는 이들에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자연스럽기 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은 여전히 동생에게 지금 같은 표현을 계속 하겠다는 발언은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다분히 감정적인 대처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표현 역시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발언으로 밖에는 안 보이지요.

대중들이 소비하는 방송을 통해 자신이 보여준 행동은 시청자들의 몫입니다. 과도한 개인에 대한 비난은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그에 대한 다양한 소통은 당연합니다. 민감할 수도 있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개인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달라는 것은 억지 혹은 강요에 불과합니다.

대중들이 그들의 행동에 당혹스러워 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일상적인 가족 간의 표현이라는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어 있다면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었겠지요. 다수의 대중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문제에 대해 놀라고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상황에서 가족 일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그녀의 발언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예인으로서는 부적절한 대응이었습니다.

공개적인 공간에서 표현하는 그녀의 행동을 대중들이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공개적인 방식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나눠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방송을 통해 보여준다는 것은, 이런 논쟁을 충분히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란 의문까지 들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과도해 보이는 행동들도 그들 스스로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중들이 공론화할 수 있는 형태로 불거진 상황이라면 이런 대중들의 논란을 불쾌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좀 더 신중했어야 합니다. 대중들은 공개적인 행동에 대해 찬사나 불쾌함을 표현할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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