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선거연령 조정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만 18세 이상’으로 현재보다 한 살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조사보다 선거연령 하양 찬성 입장(46%)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리얼미터는 16일 선거연령에 대해 국민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는 것에 59.0%(매우 찬성 34.3%, 찬성하는 편 24.7%)가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는 38.2%(매우 반대 14.5%, 반대하는 편 23.7%), ‘잘모름’은 2.8%였다.

지지 정당에 따라 입장이 크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찬성 82.2%, 반대 16.8%)·정의당(찬성 74.9%, 반대 22.3%) 지지층에선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찬성 15.8%, 반대 83.6%)·바른미래당(찬성 38.9%, 반대 61.1%) 지지층에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 대다수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찬성 42.7%, 반대 51.2%)을 제외하곤 찬성 입장이 대다수였다. 40대(찬성 70.1%, 반대 28.8%)·30대(66.3%, 31.6%)·50대(61.5%, 37.0%)·20대(59.6%, 38.5%)에선 찬성 응답이 대다수였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균일하게 찬성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1월 4일에 실시한 선거연령 하향조정 국민여론조사보다 찬성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당시 ‘만 18세 이상 또는 17세 이상’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6%, 반대가 48.1%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1년여 동안 찬성 여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청소년이 삭발을 한 모습(연합뉴스)

앞서 자유한국당은 학제개편을 전제로 선거연령 하향을 개헌안에 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1년 앞당겨 18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제개편을 전제로 선거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학제개편은 지금 당장 시작해도 10년 넘게 걸려 선거연령 인하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CBS 의뢰로 13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2%,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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