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디제'님은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임을 밝혀둡니다.

어제 에이스 봉중근을 선발 투입하고도 패한 LG와 넥센의 주중 3연전 3차전.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였지만, LG 타선은 빅5가 모두 출장하며 소위 '좌좌우우 놀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 오지환이 이진영의 몸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어제 타구에 맞는 부상을 입어서인지, 이진영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선발 출장해 활약했습니다.

경기 전 황재균과 이야기를 나누는 백창수. 황재균이 백창수의 경기고 1년 선배입니다.

LG와 김용달 코치의 인연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전광판 공지.

LG 선발 김광삼.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올 시즌 선발 등판에서 최소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넥센 선발 번사이드. 5이닝 6피안타 1볼넷으로 승리를 얻었습니다. 1회말부터 넥센의 불펜에 투수가 대기하는 것으로 보아 번사이드의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LG 타선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1회초 2사 1, 3루의 위기를 넘긴 LG는 1회말 무사 1, 2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은커녕 진루타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LG 타선의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은 매우 저조했습니다.

2회초 무사 만루에서 김민우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선취 득점을 내준 후 강판당하는 김광삼. 최근 경기에서 갈수록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 투수 김지용이 추가 2실점했지만, 황재균의 홈런성 타구를 박용택이 호수비하며 2회초는 3실점에 그쳤습니다. 박용택과 하이파이브하는 김지용.

오늘도 야구장에 나타난 '오리갑.' 이 더위에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4회말 정성훈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LG가 1점을 만회했습니다. 관중석 상단에 박히는 대형 홈런이었습니다.

5회초 송지만의 희생 플라이 등을 묶어 넥센이 5:1로 달아났습니다.

5회말 이택근이 LG 인피니아존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5:3으로 추격했습니다.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6회초 유선정과 김민우에게 오상민이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6:3으로 벌어졌습니다. 2사 후 하위 타순에게 연속 장타를 허용했으며, 김민우의 타구는 박용택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승패와는 상관없이 여성 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오리갑.

6회말 무사 2, 3루에서 조인성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6:4. 이후 1사 3루에서 오지환과 권용관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LG는 1점차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습니다. 오지환은 오늘 공수 모두 부진했습니다.

7회초 1사 후 김기표가 등판했지만, 승계 주자를 실점하고 8회초에도 5실점하면서 12:4가 되어 승부가 기울었습니다.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박용택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3루에 안착, 무사 3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대형과 이택근, 이병규가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8회말 이진영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이진영은 4타수 2안타로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도 LG 타자들 중 가장 뛰어난 0.32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8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의 오늘의 기록. 모처럼 3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이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안타로 출루할 때마다 도루를 성공시켜 3개의 도루를 추가했습니다. 이대형을 대신해 1번 타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경기는 12:5로 종료되었습니다. LG는 3홈런 포함 11안타와 3사사구를 얻으며 14명이 출루했지만, 5득점에 불과했습니다.

2연패한 선수단. 왼쪽에서 8번째 검정색 바람막이 차림의 봉중근이 짧게 삭발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최근 부진한 투구로 인해 심기일전하려는 듯합니다.

선발 김광삼이 조기에 무너지며, 그렇지 않아도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2회 무사부터 동원되는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컨디션 점검차 등판해 0.2이닝을 소화한 마무리 오카모토를 제외한 4명의 투수가 모두 실점했습니다. 마운드의 보강과 정비가 시급합니다. 많은 기회를 얻고도 살리지 못해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타선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박용택의 부활이 위안거리였습니다.

결국 넥센과의 3연전은 첫 경기를 승리하고도 리버스 루징 시리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4위권 경쟁 상대인 롯데와 기아가 연패하는 동안 LG가 하위팀인 넥센을 상대로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주말 3연전 상대 롯데의 금요일과 토요일 선발이 마땅치 않으니 위닝 시리즈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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