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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집 2회- 박신혜 소지섭, 일상과 숲 속 소리의 성찬에 취하다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
장영 기자 | 승인 2018.04.14 12:59

박신혜와 소지섭이 숲속의 작은 집에서 미션을 받아 수행하는 과정을 담는 <숲속의 작은 집>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홀로 지내야 한다는 것과 많은 제약이 존재하는 공간 속에서 제작진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은 나름의 재미를 전해줬다.

소리에 취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 여유롭게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찾기

내려놓고 덜어내면 분명 행복해진다. 그 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불안만 감당할 수 있다면 우린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북유럽 국가들과 같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닌 현실 속에서 우린 알 수 없는 미래에 현재를 소비하고 있다. 

그런 수많은 나는 겨우 TV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는 한다. 나영석 사단은 그런 대리만족을 제대로 해주는 존재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행복으로 시작한 나영석 사단. 그들의 진화는 그래서 반갑다. 그들 스스로도 소란스럽고 거대했던 초창기 예능을 덜어내고 보다 미니멀리즘을 향해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tvN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숲속의 작은 집>

작은 집에 없는 것 없이 다 준비가 되어 있다. 전기와 수도, 난방 등이 없는 오프 그리드 집이지만 태양열로 전기를 조달하고 난방은 준비된 난로로 해결한다. 평생 그곳에서 사는 것이 아닌 잠깐 동안 실험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어려움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많은 것들을 덜어내다 보니 필요한 것들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옷은 있는데 옷걸이가 없다. 그렇게 시작된 옷걸이 만들기는 두 사람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소지섭은 고리를 단순하게 끈으로 엮어 초단간 옷걸이를 만들어 사용했다. 

박신혜는 주변의 나무들을 골라 적합한 대상을 찾고 잘라내고 사포질까지 해서 공들여 옷걸이를 만들었다. 무려 2개를 만들어 용도를 다양화하는 박신혜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소지섭이 난로 앞에 앉아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달리, 박신혜는 조금도 쉬지 않고 많은 일들을 알아서 찾아 한다.

tvN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숲속의 작은 집>

멀티태스킹이 유능함으로 이야기되는 현대 사회에서 오직 하나의 일에만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제작진이 요구한 '한 가지 일만 하라'는 흥미로웠다. 다만, 일을 하면서 그 과정을 소리 내어 해보라는 것은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뉠 수밖에 없었다. 

혼잣말을 하듯 하루 종일 뭔가 하면서 말을 한다는 것이 기이하게 다가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혼자 오래 살다 보면 하는 행동 양식이라고 알려진 이 행태가 사실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는 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일한 성과를 얻는다고 할 수는 없다. 소지섭이 이야기하듯 말과 함께하는 것은 오히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도 하니 말이다. 

화구가 하나 뿐인 상황에서는 식사 준비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3, 4구를 가지고 다양한 음식을 빠르게 하는 것과 달리,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순서가 정해진다. 그 과정을 잘 해내지 못하면 식사를 못하거나 힘들게 한다는 점에서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tvN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숲속의 작은 집>

음악도 듣지 않고 한 시간 동안 책 읽기 실험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아무래도 온전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일상의 식사 시간을 3시간 동안 가져 보라는 제안 역시 쉽지 않다. 유럽처럼 오랜 시간 식사를 즐기는 문화가 아니니 말이다.

전식, 본식, 후식으로 나뉘는 식문화가 아닌 문화권에서는 3시간이나 들여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의 식사 시간은 15분 정도다. 빨리 빨리 식사를 마치지 않으면 오후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환경 탓이다. 그런 식문화가 몸을 망치기도 한다는 점에서 여유로운 식사가 보장된다면 분명 행복한 삶이 될 듯하다. 

<숲속의 작은 집> 두 번째 이야기는 소리의 성찬이었다.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그들이 내는 일상의 소리들은 편안함을 선사했다. ASMR에 대한 언급이 첫 회 나왔는데, 두 번째 이야기에서 제대로 실현한 듯하다. 박신혜가 옷걸이를 만들기 위해 톱질을 하는 소리, 그리고 매끄럽게 만들기 위한 사포질마저 행복하게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tvN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숲속의 작은 집>

식사를 위해 소지섭이 난로 안에 직화구이로 스테이크를 굽는 소리 역시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식욕을 자극하니 말이다. 빗방울 소리마저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그곳의 삶은 동경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다. 온갖 도시의 소음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그 있는 그대로의 소리에 충실해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곳의 삶은 욕심을 버리게 만든다. 소지섭이 신발 받침을 만들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나, 옷걸이를 만들고 뿌듯해 하는 박신혜를 보면 우리는 정말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 멀리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무소유'가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일본의 젊은 주지 스님이 쓴 '생각 버리기 연습'이 화제가 되고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덜어내면 정말 행복해질까? 뭔가를 탐하는 것보다는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탐욕을 버리고 작은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삶. 쉽지 않지만 그게 곧 스스로 행복해지는 가장 합리적 방법일 것이다. <숲속의 작은 집>은 그런 작은 것에 대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시각적 다채로움을 버리니 비로소 들리는 그 작은 소리들이 바로 행복이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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