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주로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등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고, 홍 대표는 "대화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13일 오후 2시 30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가 영수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사안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1시간 20분 단독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현안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병도 수석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대화와 조언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국가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국내 정치현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유한국당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사항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개헌안 발의 철회 ▲정치보복 중단 ▲홍장표 경제수석 해임 등이다.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경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강효상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남북문제에 대한 주제로 비공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하고 국내정치 현안 전반으로 주제를 확대하자고 제안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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