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민TV의 팟캐스트 ‘까고있네’ 제작진에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국민TV는 11일 징계위원회를 통해 김영한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TV분회장, 강우정 PD에게 각각 정직 3개월과 견책 처분을 내렸다. 성지훈 기자에 대해선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TV는 유시민·김용민 등에 비판적인 방송을 한 ‘까고있네’의 방송을 삭제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관련기사 ▶ 국민TV, 유시민·김어준·김용민 비판 팟캐스트 삭제 논란)

까고있네(국민TV)

당초 국민TV 이사회는 성지훈 기자와 강우정 PD를 ‘수습 신분’이라며 근로 계약 종료를 검토한 바 있다. 이에 국민TV분회가 부당 인사라고 반발해 징계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해직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국민TV는 “방송 내용에서 뚜렷한 근거나 사유 없이 특정인을 비방했고, 이로 인해 조합원 탈퇴가 이어져 경영실적이 악화됐다”라는 사유를 들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것이다.

10일 송경화 국민TV 상임이사는 “국민TV가 다른 언론사와 다른 점은 일차 서비스 대상이 조합원이라는 것”이라며 “조합원에게서 너무 많은 항의가 나왔다. 경영적 위험성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성지훈 기자에 대해선 “보도팀의 기자가 까고있네를 담당한다는 이야기가 없었다”며 “보도팀 기자가 제작 프로에 관여해서 조직 내 업무에 있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국민TV 기자가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팟캐스트를 만든 것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에 성지훈 기자는 징계위원회 직전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제작자가 아닌 회사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지훈 기자는 “이번 사태를 크게 만든 건 이사회”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조합원의 이견이 있다고 방송을 삭제하고, 반발했더니 징계를 하고 해고 위협을 했다”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이사회가 어떤 언론관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까고있네 출연진은 페이스북 ‘까고있네 임시 대피소’를 운영하며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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