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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출장 폭로 정국'으로 치달아야당, 김기식 피감기관 돈 해외출장 의혹제기…민주당, 김성태·안철수 해외출장 의혹으로 맞불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4.12 13:46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여야가 때 아닌 '해외출장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갔다는 의혹으로 뭇매를 맞자, 민주당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출장을 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김 원장의 해임을 거론하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안 위원장의 카이스트 시절 해외출장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이 '출장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김기식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14년 한국거래소가 비용을 부담한 우즈베키스탄 출장, 2015년 5월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국·유럽 출장, 2015년 5월 우리은행 초청 중국·인도 출장 등이다. 김 원장은 출장에 보좌진을 동행했는데, 인턴비서를 동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특히 김기식 원장의 출장 논란과 함께 과거 김 원장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여론을 악화시켰다. 김 원장은 지난 2014년 10월 산업은행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정책금융공사 국정감사에서 직원들의 로비성 출장을 질타하며 "이렇게 기업의 돈으로 출장가서 자고, 밥 먹고, 체재비 지원 받는 것, 이거 정당합니까"라고 문제를 제기했었다.

또한 김기식 원장은 김영란법 처리를 주도했던 장본인으로 2015년 3월 본회의에서 법안 제안 설명까지 했었다. 김 원장의 해외출장이 김영란법 시행(2016년 9월) 이전이긴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한 목소리로 김기식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청와대를 향해 "이번 인사 실패를 인정하고, 김기식 임명 철회는 물론 인사검증에 실패한 조국 민정수석까지 그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장 사퇴하고 사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에 협조적인 범진보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김기식 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검찰은 김기식은 물론 더미래연구소 갑질 수사에 즉각 착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고, 정의당도 12일 김기식 원장의 '자진사퇴 촉구'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김기식 원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11일 민주당은 김기식 원장의 해외출장 의혹에 대한 반대급부로 김성태 원내대표의 해외출장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장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김기식 흠집 내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과거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 출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면서 "김 원내대표의 두 번의 출장은 출장국가만 같은 것이 아니라 국제민간항공기구 방문과 스미소니언 방문으로 출장 주요 일정이 완벽히 동일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비난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소한 김성태 원내대표야말로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2015년 김성태 원내대표가 피감기관을 통해 다녀갔다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의 모든 출장내역을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상세 공개할 것"이라면서 "물타기 할 걸 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한 해외출장 의혹도 제기됐다. 안 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기식 출장논란을)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위원장이 11일 페이스북에 김기식 해외출장 논란을 제기하자, 안 위원장의 카이스트 재직 시절 해외출장을 거론하며 "안철수도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할 당시 미국 유학 중인 딸 방문 등 지극히 개인적인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안철수 위원장이 아내 김미경 교수와 함께 다양한 명목으로 딸이 다니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으로 4차례 출장을 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상호 의원은 "안철수 부부는 국민 세금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외유성 출장을 했다. 4건의 대부분 행사가 딸 방학기간과 딸 관련 행사에 맞춰져 있다"면서 "안 후보가 말한 김기식 원장이 사퇴할 사안이고 구속수사해야 할 사안이면, 이 건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정치권이 해외출장 논란으로 달아오르면서 4월 임시국회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방송법 개정, 개헌 등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공전하던 국회가 '출장 정국' 악재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법안 논의를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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