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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선일보 '실패한 로비' 보도에 "기사 쓸 게 없나"김의겸, "정제되지 않은 표현 갖고 물고늘어지나"…조선, "실패한 로비 표현 써놓고"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4.09 10:55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실패한 로비'라고 언급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말꼬리 잡기"라면서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9일자 조선일보 1면.

9일자 조선일보는 <"실패한 로비"라며 靑, 김기식 감싸기>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실패한 로비'라며 '임명 철회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8일 밝혔다"면서 "피감 기관과 금융사의 로비가 있었지만 실제로 로비가 성공하진 않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비판 여론에도 청와대는 9일 김 원장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원장이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 3000여만 원으로 9박 10일간 미국·유럽 시찰을 떠난 것에 대해 'KIEP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지부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해 포함된 것인데 KIEP의 시도는 좌절됐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논란이 일자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조선일보가)기사쓸 게 없구나, 대변인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제가 이 자리에서 분명히 어제 실패한 로비다 이건 제가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설명을 드렸는데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대변인이 백브리핑에서 자유롭게 좀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것을 갖고 그걸 물고늘어지면서 기사를 쓰는 건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과 관련된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한미연구소(USKI)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에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 행정관의 아내 장모씨도 작년 3월부터 1년간 USKI에서 방문연구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현직 고위공무원인 장 씨가 방문연구원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남편인 홍 행정관이 구재회 USKI 소장과 한 차례 통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9일자 조선일보 3면.

이와 관련 김의겸 대변인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홍일표 행정관이 대통령 복심이라거나 관련 있는 인물이었으면 정말 큰일 났겠다 싶다"면서 "기사 구성이나 내용을 보면 홍 행정관이 조윤제 대사도 움직이고, 대외연 원장도 움직이고, 장하성 실장도 움직이고 다 움직이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그 부인과 관련된 내용은 지난해 1월에 이미 있는 일이었다"면서 "정권 출범하기 전이고 선거 있기 전인 1월 부인이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정당하게 국가 비용으로 연수를 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마치 부인이 한미연에 들어간 것을 부탁한 것처럼 보도됐는데, 홍일표 행정관의 말에 따르면 부인이 학기 재학 중에 구재회 소장이 주최하는 어떤 일종의 파티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얼굴 마주보면서 하는 영상으로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조선일보에 유감을 표명하는 건 취재할 때 가장 기본이 기초 취재 아닌가"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후속 조치를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의겸 대변인은 "검토해보겠다"면서도 "이 문제의 주체는 국회와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라고 답했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상의드리지 않았다. 대변인으로서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의 반박에 조선일보는 9일 오전 인터넷 판을 통해 <조선일보 김기식 기사에 "기사 쓸 게 없구나" 비꼰 靑 대변인>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7일 김 대변인의 백브리핑을 상세히 전하면서 "김 대변인은 9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보도에 대해 '실패한 로비'라는 표현을 썼다가, 이를 지적한 기사가 나오자 '기사 쓸 게 없구나, 대변인 말꼬리를 물고 늘어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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