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노황 전 연합뉴스 대표와 전임 경영진이 감사패와 황금 문진을 ‘셀프’로 나눠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지난달 26일 박노황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 이홍기 전무이사, 심수화 상무이사, 조복래 상무이사 등 네 명이 모여 감사패와 순금 25돈짜리 문진을 나눠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물러나는 경영진이 스스로 감사패와 기념품을 제작하고 동의 없이 ‘임직원 일동’이라고 명의를 도용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노황 전 사장과 전임 경영진이 나눠 가진 감사패와 문진(연합뉴스지부)

박노황 전 사장이 받은 감사패에는 “귀하는 제14대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의 수익 증대를 기하고 2019년 OANA 총회 유치 등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위상 강화를 위해 매진하셨기에 감사의 뜻을 모아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수여자는 ‘주식회사 연합뉴스 임직원 일동’이었다. 해당 문구는 이홍기 전 전무가 직접 작성했다고 알려졌다.

연합뉴스지부는 “2017년 5월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조합원들이 연달아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100일 넘도록 박 사장 퇴진을 위한 텐트 농성까지 했다”며 “그런 점을 기억하면 후안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취임식을 겸할 수 있는 정기주총이 열리기 이틀 전에 자신들이 직접 만든 감사패와 기념품을 나눠 갖는 해괴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지부는 “감사패에는 지난 3년의 공으로 ‘회사의 수익 증대’만 적고 있어 이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며 “이들은 미래의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사로서의 ‘신뢰’를 형편없이 망가뜨린 점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지부는 “감사패 전달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돼 신임 사장이 전임 경영진에게 관행으로 감사패와 기념품을 제작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처럼 물러나는 경영진이 스스로 감사패와 기념품을 제작하고 동의 없이 “임직원 일동”이라고 명의를 도용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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