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빙상대표팀 팀추월이 보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한겨레신문이 평창동계올림픽 빙상대표팀 팀추월 논란과 관련해 "지난 2월 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의 기자회견 당시 같은 팀 노선영이 SBS 취재진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SBS의 보도를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SBS는 '취재파일'을 통해 "이게 취재 윤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한겨레신문에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한겨레는 지난 4일 <SBS '노선영 반박보도' 회견 전부터 준비했나>라는 제목의 지면 기사를 통해 SBS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논란 보도를 지적했다. 한겨레는 기사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 빙상대표팀의 팀추월 논란과 관련해 지난 2월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의 기자회견 당시 같은 팀 노선영이 SBS 취재진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 한겨레. 2018년 4월 4일. 스포츠 24면.

한겨레는 "SBS 관계자는 3일 '팀추월 논란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에 노선영이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만났다. 취재진이 노선영을 강릉 시내의 한 카페에서 만나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의 생방송 기자회견을 함께 봤다'고 말했다"며 "노선영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SBS 취재진과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겨레는 "기자들이 노선영의 불참 사실을 안 것은 백 감독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오후 5시 30분이었다"며 "SBS는 불참 사실을 알고 노선영과 접촉했다고 했지만, 선수촌에서 정문으로 나오는 데도 10분 정도가 걸리고 자동차를 이용해 나가는 시간도 최소 10분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선영 선수는 당시 오후 4시 43분에 감기몸살을 이유로 기자회견 불참 의사를 백철기 감독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겨레는 "SBS는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예선 때 해설진이 팀워크 붕괴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고, 노선영 역시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보다는 SBS 정치시사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했다"며 노 선수와 SBS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단독] 노선영, 기자회견 내용 반박…"팀 분위기 좋지 않았다"> SBS8뉴스 2018년 2월 20일 보도화면 갈무리

SBS는 지난 4일 취재파일을 통해 한겨레 보도를 반박하고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SBS는 "'한겨레신문' 주장의 요지는 SBS 취재진이 타사보다 먼저 노선영 선수의 기자회견 불참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라며 "SBS 기자가 당일 기자회견에 노 선수가 불참한다는 정보를 먼저 입수한 것은 맞다. 이게 취재 윤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모든 기자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SBS는 "취재진이 노선영 선수를 만나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해 본인의 입장을 들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고,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직전에 만남이 성사돼 인터넷 생중계를 함께 본 것뿐"이라며 "그 뒤 TV인터뷰를 재차 요청했는데 노 선수 본인이 거부해 일단 헤어진 뒤,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는 선수의 뜻에 따라 나중에 전화인터뷰를 한 게 전부"라고 경위를 밝혔다.

또한 SBS는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을 일으킨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고 이는 SBS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언론도 거의 비슷한 강도로 비판을 했던 사안"이라며 "시사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 것은 노선영 선수 본인이 선택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BS는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SBS가 어떤 특정 목적을 갖고 노선영 선수를 앞세워 이른바 '기획 인터뷰'를 했고, 이 과정에서 취재보도 윤리를 일부 어겼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한겨레 측에 조속한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한겨레는 관련 기사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겨레21'은 9일 팀추월 사태를 계기로 본 SBS의 대한빙상경기 관련 보도의 전말을 특집 기사로 다룬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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