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축구팬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겐 여전히 남아공 월드컵이 진행형입니다.
대한민국의 16강 진출로 더욱 뜨거워진 월드컵, 비록 우리 대표팀의 모습은 이번 월드컵에서 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축구는, 월드컵은 우리에게 최고의 축구축제를 선보이고 있단 말이죠.

TV에선 거의 절반 이상이 축구로 가득했던 지난주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축구가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또 다른 방송매체, "라디오"에서는 축구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현재 월드컵과 관련해 라디오 중계가 가능한 곳은 역시, "SBS", 그래서인지, SBS라디오에서도 월드컵과 관련한 화제들이 쏟아졌죠.

▲ 각 프로그램 DJ들의 다양한 16강 진출 기념 방송들이 펼쳐졌습니다. 뭐, 타 방송도 있었지만, SBS가 가장 활발했다는...
이런 작은 이벤트부터 SBS라디오는 다양한 월드컵 기념 이벤트를 펼치지도 했는데요.
여러 축하공연들이 SBS라디오의 주관으로 펼쳐졌고, 특히나 SBS라디오가 주관이 된 목동 sbs사옥에서의 공동 응원은 호응도 높았죠.
참신하면서도 사람들의 호응을 불러오는 여러 이벤트를 기획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첫 날, 그리스전의 경우는 라디오 중계의 앞부분을 "Go!KOREA 월드컵 대응원"으로 구성해, 라디오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예선에서는 우리와 같은 조의 경기를 제외하곤 하루에 1~2경기씩을 중계하더니, 이제 16강부터는 거의 대부분을 중계하는 SBS라디오,
비록 중계진 자체가 아무래도 TV에 비해선 약한 모습이고, 전문 캐스터나 해설위원이 아닌 이들의 1MC로 진행돼 조금 아쉽지만...
한국전만큼은 기존의 중계방식에 국가대표 출신, 이민성 선수까지 함께하는 정성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중계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총 64경기 중 46경기란 숫자는 3분의 2 정도로, 상당히 많은 경기를 커버하고 있다는 거.
-과거에는 거의 한국전과 우리와 같은 조 경기들이 중계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과들 사이에는 또 한편에 아쉬움도 있습니다.
SBS의 2개 채널 중 전국의 민방들과 공유하는 파워FM이 아니라, 수도권 민방인 표준 FM, 러브FM만을 통해 중계한다는 거.
-물론, 파워FM의 경우 음악 채널로 등록됐기에 스포츠 중계를 하기 힘들긴 합니다.-

결과적으로 SBS의 라디오중계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들을 수 없었단 거죠.
월드컵 기간 중에도 바쁘게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시며, 축구를 접하는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디오가 서울외 지역엔 없었다는 거....
앞서 말한 여러 노력과 여러 분위기 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사실, 라디오 중계, 특히 축구 라디오중계는 그 드는 힘에 비해 성과가 적습니다.
상황을 최대한 비주얼이 떠오르게 설명을 해야 하고, 내내 상황이 변하는데다, 좌우, 상하가 쉽게 헷갈리기 마련이죠.
또, 조금만 말을 하지 않아도 이상해집니다.

▲ 아마 이번 남아공 중계는 라디오로 들었다면, 이 녀석 덕분에 더더욱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TV를 볼 수 없는 여러 이유에서 라디오가 필요한 이들이 있지만... 지금, 2010남아공 월드컵에 라디오를 전 들을 수 없습니다.
대구에서도, 부산에서도, 아니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SBS라디오가 잡히지 않고, 러브FM이 나오지 않는 모든 지역에선 똑같겠죠.

각 지역의 민방과의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SBS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방들은 이미 월드컵 기간 동안 SBS의 편성으로 상당한 손해를 본 상태, SBS가 좀 더 성의를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공익적 차원에서의 중계란 건 비단 TV만의 이야기는 아니니 말이죠.

2010월드컵, 아마도 가장 많은 경기가 라디오로 중계된 월드컵일지 모르겠으나...
또 한편으로는 가장 많은 이들이 듣지 못한 월드컵 라디오 중계가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아쉽고.. 또 안타깝습니다.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던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더 이상 없으니, 아마도 이번 월드컵은 지역에서 라디오 중계 없이 진행된 월드컵이 되겠죠.

한편에서는 인터넷 라디오로도 진행하기에 그걸 들으면 된다는 말씀도 하십니다만..
인터넷을 접할만한 여건이라면, TV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인터넷이 된다면 포털의 라이브 중계를 보지 않을까 싶다는 겁니다.

내용과 구성에 새로움을, 그리고 그것에 대한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 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더 크게 보입니다. 아쉽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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