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KBS를 시민과 시청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자는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KBS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제는 진실하고 공정하고 시민이 주인인 방송으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연합뉴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양승동 후보자는 "89년 입사한 30년차 방송 PD"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 동안 제가 연출한 프로그램은 KBS 스페셜, 세계는 지금, 인물 현대사, 추적 60분 등"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주로 시사 현안을 다룬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한국 근현대사 관련 역사물이었다"면서 "이 분야 전문 PD가 되기 위해 입사 이후 프로그램 제작에 20년 간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지난 10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2008년 정권 차원의 노골적인 방송장악 시도가 있었다. 여러 사원들과 이는 부당하다고 외쳤고,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양 후보자는 "그리고 비제작부서로 인사발령을 받았다"면서 "물론 나중에 다시 복귀했지만 더 이상 본연의 제작업무에만 몰두하기 어려운 안타가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KBS가 공영방송의 의무를 외면한다는 안팎의 비판과 신뢰도 추락에 직면했다"면서 "KBS는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제작자율성 억압 등으로 노동자들이 수차례 파업을 했다"고 전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사장 선임은 정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자는 "자율성을 갖고 후보자를 선정했다. 여야 구도라는 태생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시민자문단을 도입해 좋은 평가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그 동안 야권 이사는 사장 선임에 불참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분열된 모습을 벗어나 민주적 절차를 통해 룰을 만들고 저를 최종 후보자로 선택했다. 이번이야 말로 KBS가 독립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승동 후보자는 신뢰를 잃은 KBS의 정상화를 위해 7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양 후보자가 제안한 방안은 ▲취재의 자율성 보장 ▲창의적 공영방송 ▲지역방송 활성화 ▲디지털 모바일 시대 전략 준비 ▲상생의 미디어환경 조성 ▲시청자를 향한 개방 등이다.

양승동 후보자는 "냉소적 조직문화 속에서 제가 KBS 사장 후보자가 됐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이를 정상화 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양 후보자는 "KBS는 공영방송"이라고 강조하면서 "방송법은 KBS를 수신료를 주 재원으로 하는 국가기간방송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승동 후보자는 "KBS는 많은 미디어들의 중심에 서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KBS가 제 역할을 다할 때 상업적 미디어 경쟁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공정하고 진실한 뉴스와 시사 프로를 통해 권력남용에 대한 감시와 사회적 공론장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취재 자율성 보장을 위해 국장 임명동의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자는 "방송사가 활력있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의 자율성이 중요하다"면서 "현장 30년 방송 경험으로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승동 후보자는 "이를 제도적 장치로 마련하겠다"면서 "바로 국장 임명동의제"라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보도와 시사 관련 임명 시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받겠다"면서 "비정상적이었던 편성위원회도 정상화하고 활성화하겠다. 자율성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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