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내 중소 다큐멘터리 제작사를 지원해주는 ‘K-Docs Fund’ 시사회가 27일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개최됐다. ‘K-Docs Fund’ 시사회에선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의 마지막 여름/최우영 연출 ▲상실의 시간/이승구 연출 ▲엄마와 나/연왕모 연출 ▲벗어날 수 없는 산/문창용 연출 ▲스쿨 오브 락/강호준 연출 등 5편의 제작지원작이 공개됐다. 이들은 심사를 통해 선정됐으며 작품당 최대 5천만 원까지 지원받는다.

K-Docs Fund 시사회 기념사진 (미디어스)

이날 행사에는 ▲방송통신위원회 고삼석 상임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영섭 위원 ▲송호용 한국독립PD협회장 ▲강경란 집행위원장 ▲김옥영 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삼석 상임위원은 인사말에서 “다큐를 볼 때마다 제작 현장의 많은 땀과 눈물을 생각한다”며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선 공정한 제작 기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통위가 중심이 되어 방송 갑질 퇴출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했다”며 “1년만 참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독립PD들의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고삼석 상임위원은 “저작권, 표준계약서 등은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관행적으로 기준이 없어왔다”며 “종합적인 현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제작지원작의 소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의 마지막 여름’은 141년 전통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이 폐관을 결정하면서 남겨진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무작정 동물을 방사하면 생존율이 낮다는 것을 알고 동물원은 굶기는 연습이나 사냥 훈련 등을 진행한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동물원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상실의 시간’은 세월호 참사에서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 중 두 학생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상실의 시간은 세월호 참사에서 엄마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두 엄마가 기다림과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엄마와 나’는 입양으로 헤어졌던 엄마와 아들이 40년 만에 함께 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엄마가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으므로 차마 모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엄마는 한국어만, 아들은 영어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학원을 다니는 등 노력을 통해 서로에게 다가간다. 두 사람은 헤어져 살아야만 했던 과거의 시간을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한없이 보살펴주고 아껴준다. 엄마와 아들의 남아있는 시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벗어날 수 없는 산’은 인도네시아 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살아가는 남매의 이야기를 다뤘다. 언젠가는 꿈을 위해 마을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쓰레기를 아무리 많이 주워도 빚은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남매는 마을을 탈출하기 한다. ‘벗어날 수 없는 산’ 남매의 일상과 쓰레기 섬 탈출기를 다뤘다.

‘스쿨 오브 락’은 서울의 한 공립직업학교 교장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5집 가수이며 날라리 교장을 표방하지만, 그는 장학관을 포기하고 직업학교 교장으로 왔다. 인문계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사회로 진출시키는 것을 넘어, 희망을 찾아주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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