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0시 18분 동부구치소에 정식 수감됐다. 이를 두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정원 특활비나 다스를 통해서 돈을 받아서 쓴 혐의가 명백하게 있다”며 “정치보복 프레임만 가지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명백한 혐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크기에 구형량은 30년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연합뉴스)

금태섭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금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실질심사를 거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검찰 쪽에서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했고 변호권도 보장됐다”며 “법원에서 신중히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의원은 “검찰은 혐의가 확실할 거만 영장에 넣었고 구속이 되고 나면 수사할 것이 더 있고 기소 단계에서는 범죄 사실이 더 늘어난다고 밝혔다”며 “구속 기간 내내 소환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검찰에 나가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 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인가가 관심이다. 이에 대해 금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다르게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성실하게 임할 것할 것이라 전망했다. 금태섭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을 항상 실용주의자라고 주장했다”며 “검찰 조사가 자기한테 꼭 필요한 거라는 판단이 들면 실용주의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차피 재판 때도 나와야 하므로 박 전 대통령처럼 재판에 출석하지 않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전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필 편지를 올렸다.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자책감을 느낀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등의 내용이었다. 편지 마지막에는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적어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태섭 의원은 “최소한의 책임감이나 윤리의식이 있다면 잘못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국민한테 용서를 구해야 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편지 끝에 적은 ‘할 말이 있다’라는 것이 무슨 취지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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