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페이스북이 사용자 정보 유출 스캔들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국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적인 단체나 세력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정치에 개입하는 건데, 한국사회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강정수 대표는 “온라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불법인지 합법인지 구별 안 가는 새로운 형태의 행위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기업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보도되면, 이를 막기 위해서 다른 뉴스를 만들어내서 검색 포털을 덮어버리는 일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실검 조작에 필요한 것은 "언론 보도")

강정수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정수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페이스북 스캔들 같은 일을 막기 위해선 구체적인 분석과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뉴욕·매사추세츠주 검찰은 페이스북의 정보유출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상원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상원 출석을 요구했다. 영국, 독일, 유럽연합도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유출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영국 컨설팅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수집한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이용한 사건이다. CA는 케임브리지대학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에게 게임 앱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코건 교수는 사용자의 심리상태를 검사해주는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앱을 만들었다. 코건 교수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약 27만 명의 데이터를 모았고 그들이 등록한 친구의 데이터까지 수집했다. 그렇게 얻은 정보는 5000만 명분이다.

코건 교수는 5000만 명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글, 좋아요, 댓글, 공유, 위치 정보 등의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를 CA에 전달했다. CA는 이 정보를 이용해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이용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데이터를 이용하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CA에 경고를 했다. 그러나 CA 직원 크리스토퍼 와일리의 폭로에 따르면 CA는 이를 무시하고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선거운동에 사용했다. 이에 대해 지커버그는 “어떻게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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