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지 못할 경우 개헌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제기되는 9~10월 개헌과 관련해서도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26일까지 연기해달라고 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 개헌안 발의가 국회 심사 기간이 60일이 있고, 국민투표 공고기간 18일이 있다. 그래서 국민투표일까지 총 78일이 필요하다"면서 "이 투표일로부터 역산을 해보면 지방선거 동시투표가 가능한 마지막 시한이 바로 3월 26일"이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국회가 주도하는 국민 개헌을 위해서 대통령 개헌안의 국회 처리 시안을 최대한 연장하고 그 남은 기간 동안 야당을 최대한 설득해서 국회 개헌 합의안 도출을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하는 마음으로 대통령께 요청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우원식 원내대표는 개헌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직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가 개헌을 주도하고 국회 주도의 개헌을 하자 그러면 국회가 논의하고 협상을 하고 그래서 국회의 단일안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하는데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동시투표는 지난 대선 때도 정당 간에 아주 가장 높은 합의 수준이었다. 그래서 (한국당에) 동시투표를 하자고 하면 내용을 이야기하자 그러고, 그러면 내용을 이야기하자, 원내대표와 헌정특위 간사들이 2-2-2 해서 회의를 하자고 하면 협상을 개시하는 조건을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협상에 임하지 못하겠다. 이렇게 얘기한다"면서 "완전히 청개구리 협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개헌에 관련해 여러 합의도 있었고 논쟁점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높은 합의 수준이 시기였다. 작년 대선 때 모든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그렇게 가장 높은 수준인 시기도 이행하지 못하면서 내용에 대한 약속을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가 불가능 하다면 9~10월에도 개헌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동시 선거를 치를 경우에 자신들이 원하는 내각제 개헌안을 관철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걸 자꾸 미루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6월 동시투표를 놓치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이 원하는 안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지연전술을 펼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럴 경우 개헌 동력은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런 점들을 고려해 이번 동시투표 시기를 분명하게 하고 대통령께서 발의를 하시면 26일에 발의하는 것이다. 한 달 정도 국회가 더 논의할 시간이 있다"면서 "대통령 발의하는 발의안을 기준으로 하고 시기를 못 박으면 그 한 달 동안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국회 합의안을 내면 된다"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9~10월로 개헌 시기를 못 박고 논의를 진행하자고 중재안을 낸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개헌에 대해 국회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정 의장의 본의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런데 개헌안에 대해서 지금과 같이 자유한국당이 태도를 취하면 사인할 수 있을까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리고 지금 와서 시기에 대해 그렇게 약속을 해 놓고 시기가 중요하지 않다, 내용이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자유한국당의 말 바꾸기를 보면서 자유한국당의 사인에 대해 믿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개헌안에는 굉장히 디테일이 많다. 나중에 가서 말을 바꾼다고 그것에 대해 다른 형태로 말을 바꾸면 할 얘기가 없어져 버린다"고 우려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래서 저는 자유한국당의 신뢰할 수 없는 태도를 갖고 10월에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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