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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3회- 배성우 이광수, 위험하고 불안한 브로맨스의 시작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의 연속
장영 기자 | 승인 2018.03.18 12:08

지구대에 배속되어 경찰의 임무를 배워가던 시보 3인방의 적응기는 쉽지 않다. 취객들만 상대하던 시보들은 보다 중요한 사건을 처리하기 바랐고, 그들의 바람처럼 강력 사건이 터졌다. 이들의 적응기는 그렇게 이제 막 시작되었다. 시보 생활에 가장 큰 바위 같은 존재인 오양촌까지 가세하며 홍일 지구대에는 긴장감이 가득해졌다. 

오양촌과 염상수;
생존을 위한 경찰과 삶이 된 경찰의 힘겨운 생존,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의 연속

상수가 식사 자리에서 강력 사건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홍일 지구대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모텔에서 벌어진 남녀 간의 상황은 기괴하다. 성폭행인데 쌍방 폭행이라는 이상한 상황이란 보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현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시보에게 교육을 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현장으로 향하던 그들에게 화재 현장 관리까지 주어지고, 그 과정에서 자동차 충돌 사건까지 일어난다. 정신없이 도착한 현장인 모텔은 긴장감이 가득하다. 명호와 정오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입 주변에 피가 가득한 남성이 황급히 나오고 그를 가해자로 생각했지만 그의 주장은 달랐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자신이 피해자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순순히 경찰서로 가는 것을 허락했다. 모텔 안에 남겨진 여성의 입도 피로 가득하다. 어쩔 줄 몰라하는 여성은 긴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지고, 명호는 그 안에서 잘린 혀를 찾아 병원으로 보내기에 바쁘다. 그 과정에서도 현장을 어떻게 관리해야만 하는지 시보에게 교육시키는 그들의 일상은 흥미롭다. 

경찰 시험만 보면 그저 경찰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경찰학교에 다니며 기본을 배운다. 시보 생활을 통해 진짜 경찰이 되어가는 과정은 의외로 고달픈 일들이다. 어느 분야든 이런 교육 없이 정상적인 업무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업군이라고 새로울 수는 없다. 그 직업 역시 인간이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비슷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첫 사건을 통해 상수와 정오의 명확한 목표 의식이 드러났다. 누구보다 성공한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의 모습은 이후 관계를 예측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경찰 부부인 양촌과 장미는 긴장 상태다. 장미는 이혼을 요구한다. 양촌은 뜬금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이들 부부에게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양촌에게 가족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빠져 있는 양촌은 그저 남자는 밖에서 열심히 일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가족들에게 폭력적이지도 않은데 왜 내가 이혼을 당해야 하느냐고 반박하는 양촌은 형사로서는 뛰어나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는 낙제점이었다. 부모, 가족에 대한 무관심을 그저 돈만 벌어다 주고 부정한 행위만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으로는 가족이 될 수는 없다. 

가족 누구도 좋아하지 않은 아빠 오양촌은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향한 양촌은 아버지와도 그리 좋지 않은 관계다. 양촌에게는 형사로서 명예를 회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도 절실해졌다.

등장하는 모든 이들에겐 각자의 사연이 있다. 정오라고 다르지 않다.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많은 아픔을 쌓고 살아야만 했던 정오는 힘겹게 경찰이 되었다. 그렇게 아버지에게 빌렸던 돈을 갚으려는 정오와 왜 갚느냐며 분노하는 엄마. 그 사이에서 정오는 결단을 내린다. 동기인 혜리의 말은 정오에게 용기를 주었다. 아버지와 딸 사이에 이런 관계는 너무 당연하다는 혜리의 말에 정오는 평생 살면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은 그에게 철저할 필요가 없다 생각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양촌이 홍일 지구대로 들어오며 시보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존경한다는 형사가 바로 오양촌이라는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경찰학교에서 오양촌에게 지독하게 당했던 기억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정오와 혜리는 독한 사수가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지만, 항상 문제를 만들게 되는 상수는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뒷담화를 한다고 하지만 항상 걸리는 상수는 오양촌을 향해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늘어놓고, 이를 우연하게 듣게 된 양촌에게 제대로 당하기 시작한다. 정오와 혜리에게는 호칭이 '사수'로 통일되었지만, 상수에게만은 '오양촌 씨'라고 부르라 명령한다. 말도 안 되는 호칭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정도다. 

경찰학교에서부터 좋지 않았던 그들은 그렇게 지구대에서는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많은 적들이 존재하지만 양촌을 마냥 미워할 수도 없다.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번 가까워지면 배신은 없는 양촌이다. 선배가 사망하고 이를 양촌의 잘못으로 포장한 서장에게 폭행까지 가한 양촌은 그들이 해결한 미제사건이 서장과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과거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양촌 사건을 조작하고 부풀린 것이다. 그렇게 보도가 나가자마자 가족 같았던 형수는 양촌의 전화조차 피한다. 그렇게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후배는 이를 가지고 딜을 한다. 이 상황에서 양촌은 최소한 형수에게는 그 영상을 보여주라고 한다. 남겨진 가족을 보살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며 분노하는 양촌은 그런 형사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남성성이 극대화된 인물, 여전히 경찰이 된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시보들, 그리고 양촌과 여러 가지로 얽힌 지구대 사람들. <라이브>는 복잡하게 얽힌 인간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내세운 드라마는 사건이 중심이 된다. 

<라이브>에서 사건은 중요하지 않다. 경찰이라는 직업으로 인해 다양한 사건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지만, 그건 이를 처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재일 뿐이다. 철저하게 현장의 분위기를 담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경찰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기존 경찰 소재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르다. 

이런 이유로 어색하거나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이 드라마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시선이 <라이브>에도 가득하니 말이다. 촘촘하게 엮인 이들의 관계는 이제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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