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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성실함으론 부족하다. 백조처럼 움직여라.[블로그와] 이종범의 TV익사이팅
이종범 | 승인 2010.06.23 16:10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볼 수 도 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일약 스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그 프로에 나오던 유재석을 기억한다. 촌스러운 외모로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던 유재석은 메뚜기를 닮았다는 것만 강조한 채 그저 그런 개그맨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그 당시부터 MC를 꿈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MC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그 때 이미 무한도전의 신화는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나오자 가장 빨리 적응하고 원활한 진행을 하는 MC로 등극하게 되었고, 편안하고 배려 많은 그의 진행에 사람들은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기야 국민MC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무한도전에서의 유재석을 살펴보면 그의 성공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왜 무한도전에서의 유재석은 뜰 수 있었는지, 무엇이 그를 국민MC로 만들어주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연합뉴스
 
스타 포인트  - 무한배려주의

무한도전의 컨셉은 무한이기주의이다. 핵가족이 되고, 도시화가 급격화되면서 맞벌이 부부가 늘고, 소외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이 시대에 무한도전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자극한다. 무한이기주의로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연예인들을 불러놓고 말도 안되는 도전들을 시킨 것이다. 무한도전의 성공 포인트가 무한이기주의를 통해 세상을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라면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성공 포인트는 반대로 무한배려주의를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돌보았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늘 남을 탐독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 하나 하나를 관찰하고 기억해 둔다. 그의 기억력은 매우 놀라운데, 그것이 선천적인지, 노력의 산물인지는 모르겠다. 그의 성격을 보았을 때는 후자가 더 맞는 듯 하다. 사소한 특징까지 파악하고 있다가 상황에 맞게 타인의 특징을 노출시킨다. 자신은 슬쩍 물러나면서 다른 사람의 장점 혹은 단점, 신상정보등을 노출시킴으로 다른 사람이 메인이 되게 해 준다.

   
ⓒ연합뉴스
   
박명수는 유재석의 가장 큰 수혜자이다. 박명수는 유재석도 자신이 없었으면 지금의 유재석도 없다고 말하지만, 유재석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명수가 없음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박명수 원톱으로 나왔다가 말아먹은 것을 보면 박명수에게 유재석은 단비와 같은 존재이다. 유재석은 박명수의 단점을 유머로 승화시켜준다. 실수로 침을 흘린다거나 흐름을 끊는 멘트를 할 때 그것 자체를 언급함으로 캐릭터화 시켜준다.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박명수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게스트들이 가장 좋아하는 MC가 유재석인 이유도 이런 배려심 때문이다. 보통은 MC가 방송에 메인으로 노출되기 십상이나 유재석은 나올 게스트의 모든 신상명세를 매우 세세하게 잘 알고 있다. 가수가 나오면 1집부터 모든 곡을 섭렵하고 있고, 신인 때부터 각종 기사를 외우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말을 가장 잘 지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유재석인 것 같다. 남을 배려해준 만큼 남에게 배려받으며 국민MC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타 포인트 - 피나는 노력

무한도전 속에 보였던 그의 모습은 놀라웠다. 6명이 함께 하는 무한도전이기에 유재석이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패션쇼를 할 때 워킹이 다들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패션쇼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자 유재석의 워킹은 디자이너가 칭찬할 정도로 좋아졌다. 운동 신경이 굉장히 좋다거나 선천적으로 습득력이 강하다면 가능한 일일 수 있겠지만, 유재석의 그간 행동을 보았을 때 운동 신경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확실하다.

그가 워킹을 하루아침에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로 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 바로 연습, 또 연습. 집에 도착하자마자 온갖 패션쇼를 보며 모델들의 워킹을 보고 또 보며 연습하고 연습했다는 것이다. 1,2시간 연습했다면 그런 성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밤을 새서 연습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일은 무한도전에서 자주 일어난다. 워낙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하기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도전을 하여 처음에는 다들 버벅거리고 어설프게 한다. 그러나 항상 유재석은 다음 날이면 몰라보게 향상된 모습으로 나온다. 댄스 스포츠 때도 그랬고, 에어로빅 때도 그랬다. 그리고 그 안에는 피나는 노력과 연습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노력은 책임감에서 나오기도 하고, 열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가 가고 있는 길이 백조처럼 우아해 보이지만, 수년간 유재석을 대체할만한 MC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그가 아래에서 엄청나게 구르고 있는 발 때문이라 생각된다.

   
 
적용 포인트

뜨고 싶은가? 피나는 노력과 연습. 그것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매우 쉬운 말이고 당연한 말 같지만, 항상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며 낮은 마음으로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뜨게 되어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되고, 어디고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무한도전을 보자. 그리고 유재석의 하나하나를 관찰하자.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코 피나게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하루아침에 달라진 당신의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할 것이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tvexciting.com 운영하고 있다. 바보상자 TV 속에서 창조적 가치를 찾아내고 픈 욕심이 있다. TV의 가치를 찾아라! TV익사이팅"

이종범  powerb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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