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13일 TV조선의 ‘보도본부 핫라인’이 두 번의 방송에서 객관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견 제시와 의견진술 조치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의견진술은 법정 제재를 전제로 하는 절차다.

지난해 9월 27일 ‘보도본부 핫라인'의 진행자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 인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북미 간의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이 시나리오로 가는 것. 과거 일부 주사파들이 원했던 바로 그 시나리오’라고 발언했다. 또 지난해 10월 31일 진행자가 ‘DJ 대통령이 월드컵 때, 서해교전이 있을 때 또 월드컵 경기를 봤었던 점도 논란이 됐던 적이 있었는데, …역사가 평가할 것’ 등의 말을 했다.

한편 이날 ‘◯ㅅㅌㅊ’ ‘앙 기모◯’ 등의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tvN <SNL 코리아 9>’에 대해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SNL 코리아 9>에 ‘권고’ 조치하기로 위원 전원이 합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미디어스)

작년 10월 14일 방영된 <SNL 코리아 9>는 신조어의 다양한 활용법과 예시를 소개하는 ‘급식체(10대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는 은어) 특강’ 코너에서 ▲“위원님, 침술이 ◯상타치 이옵니다”라는 언급과 함께 자막으로 ‘◯ㅅㅌㅊ!’라고 알리고 ▲“앙 기모◯~”라고 말하는 내용을 역시 자막과 함께 방송했다. 이에 대해 방송소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5호, 제51조 (방송언어) 제3항을 위반했다”라며 권고 조처를 내렸다.

◯ㅅㅌㅊ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에 ‘ㅅㅌㅊ’(상타취, ‘평균’ 이상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를 붙여 ‘평균 이상의 수준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앙 기모◯는 일본 성인물에서 자주 쓰이는 ‘기모찌’(きもち, ‘기분’을 뜻함)를 차용한 말이다.

방송소위는 “방송에서 저속한 비속어나 은어 등을 사용하는 것은 청소년 시청자들의 모방을 초래하여 올바른 언어생활을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향후 방송 제작진의 경각심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며 행정지도 결정 이유를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