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한국 대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박주영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운의 사나이'에서 진짜 월드컵의 사나이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넣으며 눈물을 흘렸던 박주영(AS 모나코)이 나이지리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후반 4분, 기분 좋은 프리킥 골을 집어넣으며 월드컵 데뷔골을 넣는데 성공, 기분 좋은 기도 세레모니를 펼쳤습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정확한 킥 능력을 과시한 박주영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던 속죄포를 기록하는데 성공, 그동안 가졌던 마음고생을 털어냈습니다. 박주영의 골 덕분에 한국은 2-2 무승부를 거두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 독일월드컵 스위스전에서 선발 출장해 기대를 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중간에 교체 아웃, 팬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축구 천재'라는 별칭을 들으면서 기대감을 보였지만 큰 경기에 약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으면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습니다.

프랑스 리그에 진출해 기량이 급성장한 박주영은 4년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무대에 도전해 4년 전의 아픔을 씻어내려 했습니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그리스전에서 잇따른 찬스를 놓치면서 승리를 거두고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전반 15분, 볼을 잘못 걷어내 자책골을 넣어 1-4 대패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독일월드컵 못지않은 비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 대한 좋은 경험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2005년, 청소년 대회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박주영은 이번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4분, 잇따른 골 기회를 프리킥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득점에 성공,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정말 짜릿하고,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박주영의 골은 원정 첫 16강 진출로 이어졌다는 면에서 역사적인 골로 영원히 기억될 전망입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담대한 마음으로 골을 뽑아낸 박주영이 이번 골을 계기로 안정된 마음을 갖고 앞으로 더욱 성장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도 우뚝 서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4년의 기다림 끝에 귀중한 첫 골, 그리고 16강을 결정짓는 골을 뽑아낸 박주영 선수, 축하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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