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일보가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이 관련 기사를 내렸다고 오보를 냈다. 프레시안의 정 전 의원 관련 기사는 모두 게재돼 있는 상태다.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프레시안이 보도한 자신의 성추행 관련 의혹에 대해 알리바이를 대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에 대해 정정보도, 사과와 함께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공직선거법상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것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 후 프레시안이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프레시안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한때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돼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사안에 대해 국민일보는 오보를 냈다. 국민일보는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는 사기극" 반박에…기사 내린 '프레시안'> 제목의 기사를 내고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이 관련 기사를 모두 내렸다"고 보도했다.

▲12일 국민일보 보도 일부.

그러나 프레시안 홈페이지와 포털에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아직까지 그대로 게재돼있다. 오히려 사안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프레시안이 어떤 반박을 내놓을 지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일보는 뒤늦게 기사 제목을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는 사기극" 반박에…'프레시안' 서버 다운>으로 고치고, 기사 내용도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편집해 둔 관련 기사를 모두 내렸다"면서 "접속하자마자 보이도록 해둔 메인 화면의 정 전 의원 관련 기사도 모두 하단으로 내려갔다"고 수정했다.

하지만 국민일보의 오보로 이미 프레시안은 오해를 받고 있다. 언론사가 기사를 내렸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에는 "프레시안이 가짜뉴스란 걸 인정했네", "기사는 왜 내려?", "왜 내리셨어요?", "기사내린 거 보니 아몰랑"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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