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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9회- 박서준의 존재감, 가라치코 주민들 사랑방 된 윤식당의 가치사람들의 이야기로 풍성했던 윤식당
장영 기자 | 승인 2018.03.10 11:57

테네리페 섬의 작은 마을 가라치코에서 이어진 열흘 동안의 마법이 이제 한 번의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처럼 변한 윤식당은 그래서 더 좋았다. 작은 마을 속 낯선 이방인의 식당에 모여 색다른 경험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들의 삶이 참 행복해 보였다. 

윤식당 가라치코 사랑방;
박서준의 글로벌 인기, 사람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쳤던 윤식당

한국 음식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윤식당>은 흥미롭다. <꽃보다 할배>에서 가장 기초적인 한국 음식을 만들던 이서진의 모습을 보고 나영석 피디는 <삼시세끼>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시골로 들어가 직접 기른 식재료로 하루 세끼를 만들어 먹는 이 단순함이 통했다. 

급격하게 발전하는 현실에서 가장 느릿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그렇게 스스로 음식을 해먹던 그들이 이제는 한식을 세상에 알리겠다며 <윤식당>을 만들었다. 외국에 나가 직접 한국 음식을 만들어 외국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그 단순함이 다시 통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단순한 이 형식의 공통점에는 모두 사람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란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가 나영석 피디의 예능에는 존재한다. 낯선 공간을 찾고 그 안에서 인간적인 만남을 나누는 형식은 동일하지만 소재의 변화로 다채로움을 선사하다. 

스페인 가라치코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5천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은 예능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작은 규모는 한계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라치코는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관광지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초반 관광객들의 방문에 이어 마을 주민들이 새로 생긴 한국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업 마감을 이틀 남겨두고 식당을 가득 채운 이들은 모두 가라치코 주민들이었다. 마을 축제 날 새롭게 들어선 한국 식당의 낯선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인 마을 사람들로 인해 윤식당은 사랑방이 되었다.

모두 서로를 알고 있는 그들에게 그곳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방이었다. 익숙한 사람들과 낯선 음식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격의 없이 나누는 그 모습은 색다르지만 반가웠다. 어린 아이부터 손자를 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라치코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정겹기만 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그리고 작아서 모두가 가족 같은 그들의 모습은 도시화로 삭막해진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정겹고 그립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 시골 마을처럼 그저 노인들만 거주하는 생기 잃은 곳이 아니다. 마을 광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그런 아이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어른들이 함께하는 그곳은 참 좋다. 

새롭게 함께한 박서준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영어가 조금 익숙하지 않은 그는 촬영 전까지 스페인어를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는 대단했다. 능숙한 스페인어는 아니지만 상대와 대화하려 노력하는 그 자세만으로도 호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벨기에와 덴마크에서 온 연인들은 박서준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여행지인 가라치코에 온 이 연인은 우연하게 찾은 윤식당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고 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와인을 마시던 그들은 리얼리티 쇼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윤식당에 대한 궁금증에서 서빙하던 박서준의 인스타그램을 확인한 손님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박서준을 팔로워하는 사람이 무려 440만 명이나 되는 사실에 이들은 감탄을 거듭했다. 덴마크에서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발언에 박서준의 존재감은 명확해졌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이들 연인의 이야기 속에 <윤식당2>의 가치와 재미가 모두 있었다. 우리에게도 낯선 도시에서 식당을 여는 것은 큰 도전이다. 그리고 낯선 이들에게 이 한국 식당 역시 도전 과제였을 것이다. 그 낯선 도전에 두려움 없이 도전한 이들에게는 큰 추억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영업을 하는 날 공교롭게 지역 신문에 윤식당 이야기가 실렸다. 여유롭게 활기찬 일요일 가라치코. 그 곳에 예쁘게 자리한 윤식당에는 문을 열기도 전부터 호기심 가득한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은 많은 이들은 영업이 끝나는지도 모르고 다음 주 예약을 하는 등 분주했다. 

비록 열흘 동안의 여정이었지만, 가라치코 주민들과 가까워진 윤식당.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며 이웃과 가족처럼 지내는 그들의 일상. 그 아름다운 정경과 포근한 주민들의 모습은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애틋함을 안겨주었다. 작아서 더욱 세밀하고 섬세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윤식당2>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항상 따뜻한 날씨, 바로 바다로 이어지는 그곳의 특성. 축구를 사랑하는 스페인 국민들답게 작은 마을에 잔디가 잘 깔린 좋은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까지 가라치코는 이제 스페인 바로셀로나 등 유명 여행지 이상의 가치로 다가왔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낯선 동양 음식 앞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고 그 맛과 의미를 찾아가려 노력하던 가라치코 주민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낯선 젓가락질에 평생 가볼 수도 없고, 그래서 경험할 수도 없을 한국 음식의 다양함에 놀라고 맛에 다시 한 번 흐뭇해하던 가라치코 사람들의 모습은 참 정겹기만 했다. 

이제 하루 영업만 남긴 윤식당은 벌써부터 아쉬움이 가득해진다. 갑작스럽게 참여하게 된 박서준이지만 그와 함께 시즌3도 준비해야 할 듯하다. 여정지가 어디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어디가 되든 흥미로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북유럽이어도 좋고, 호텔 사장이 제안했던 스위스여도 좋을 듯하다. 아니면 영미권 국가에서 색다른 도전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디를 가든 그 새로운 도전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시청자들은 이제 긴 시간 기다림을 감내해야만 할 것이다. 대단할 것 없는 그래서 그 작은 도전이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오는 <윤식당>은 이미 국내만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도 환영받는 예능이 되었다. 이제 가라치코에서 여정은 단 하루만 남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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