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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방송인가, 후보추적 방송인가방송사, 이명박 후보 과반득표 예상은 빗나가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2.20 01:15

득표차가 컸던 만큼 선거방송의 긴장감도 떨어졌다. 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1, 2위 간 표차가 두 배 가량 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재미도 기대할 수 없었다. 대신 방송사들은 다양한 첨단기술을 이용하거나 '당선확정'을 서두르는 방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두려 애썼다.

이명박 후보 득표율, KBS·MBC 50.3%-SBS 51.3% 예상

   
  ▲ '선택2007' MBC 개표방송.  
 
19일 오후 6시를 기해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었다. 그것도 정치적 의미가 특별하다는 '과반득표'. 그러나 최종 개표 결과 이 예상은 빗나갔다.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KBS와 MBC는 이명박 후보 50.3%,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26.0%로 예상했고, SBS는 이명박 51.3%, 정동영 25.0%로 예상했다. SBS가 KBS·MBC에 비해 이명박 후보는 1% 많게, 정동영 후보는 1% 낮게 추측한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19일 오후 전국 249개 개표구별로 진행된 개표 결과 99.09%의 개표가 완료된 20일 새벽 1시 4분 현재 1천136만345표를 얻어 48.6%의 득표율을 기록, 612만2천870표로 26.2%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523만여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SBS, 6시부터 '이명박 당선 확실'…8시부터는 '당선자' 호칭

   
  ▲ 12월19일 특집 SBS <8뉴스> 이명박 당선자 확정 화면.  
 
SBS는 출구조사를 발표한 이날 오후 6시 정각부터 '이명박 당선 확실'을 자막으로 띄우는 등 개표방송 내내 KBS·MBC에 비해 앞서 갔다.

SBS는 6시45분부터 이명박 후보의 인생역정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이 후보가 청와대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했고 곧이어 6시50분께 조형기·정은아씨는 유권자들의 주문이 담긴 동판을 이명박 후보에게 전달하러 목동 사옥을 출발했다.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는 앵커들의 코멘트도 개표 초반부터 반복됐다.

KBS는 7시54분께 '당선유력'을, 6분 뒤인 오후 8시 '당선확실'을 발표했다. MBC는 7시53분께 '당선유력', 7시58분께 '당선확실'을 자막으로 알렸다.

SBS의 경우 특집 <8뉴스> 시작 직후인 8시5분, 자막은 '당선확실'로 내면서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99%"라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SBS는 지난 2002년에도 오후 9시45분 방송사 중 가장 빨리 당선자를 확정지은 바 있다.

SBS는 8시5분부터 이명박 후보를 '당선자'로 불렀고 8시20분께에는 이 후보의 고향격인 포항을 제일 먼저 연결하기도 했다. 9시에는 장중한 음악과 함께 이 후보의 이력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MBC는 10시께 이 후보의 살아온 길을 정리했다.  

분석보다 후보동정 추적에 집중

   
  ▲ 12월19일 SBS 특집 <8뉴스>.  
 
SBS는 7시40분께에는 당시 이 후보가 머물고 있던 서울시내 모 호텔 로비와 이 후보 이동장면을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휴대인터넷)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진행자는 '실시간중계'와 '단독화면'을 강조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오히려 산만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TV와 지상파DMB의 데이터방송을 통해 대선 관련 정보를 제공한 SBS는 TV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최첨단 선거방송'을 강조한 바 있다.

방송사들은 이날 저녁 호텔에서 가회동 자택, 여의도 당사, 서울시청 앞, 청계광장, 그리고 다시 가회동 자택까지 이 후보를 따라가며 후보 동정을 중계했다. 이 후보가 가회동 자택에서 여의도 한나라당사로 이동하는 중에는 KBS와 MBC도 "카메라기자가 오토바이에 타고 생중계를 하고 있다"며 이 후보를 쫓았다.

특히 SBS는 서울시청 앞 특설무대를 설치해 이 후보와 함께 축하 기념식을 진행하는 등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보다는 축제 분위기를 전하는 데 비중을 뒀다. 선거결과에 대한 심층분석은 5, 6부에서 경희대 김민전 교수가 출연해 설명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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