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10.19 토 12:06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블로그
김성은, '미달이'는 사라져야 한다?[블로그와]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 때
바람을가르다 | 승인 2010.06.22 19:41

   
 
1998년에 방영됐던 김병욱PD의 SBS시트콤 <순풍산부인과>는, 당시 인기에 걸맞게 여러 스타들이 출연했고 또 배출했다. 시트콤계의 아버지 오지명과 어머니 선우용녀를 비롯, 시트콤계의 에이스카드 박영규. 뿐만아니라 이태란, 김소연, 송혜교 등 여전히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는 톱스타 여배우들도 <순풍산풍인과>를 통해, 빛을 봤던 케이스다.

시청자에게도 배우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인 <순풍산부인과>가 유독 한사람에겐 충격과 공포로 남아있었다. 바로 천방지축 꼬마 '미달이'역을 맡았던 김성은이 그러하다. 극중 ‘미달이’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어린 나이에 지나친 관심이, 그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부담과 스트레스로 이어졌던 것이다.

22일 밤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10대 성장 보고서 2부> ‘이상한 봄, 사춘기’에 출연한 김성은이, 사춘기시절 '미달이'이라는 자신의 별명과 그에 따른 지나친 주변의 관심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자살충동을 느꼈을 뿐 아니라,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싶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성은, '미달이'는 사라져야 한다?

물론 현재 스무살 대학생이 된 김성은은, 사춘기를 지나고 난 뒤, 다 털어낼 수 있었다며, '미달이'라는 틀에 갇힐 수밖에 없던 시간을, 조금 더 일찍 인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동시에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층 성숙해진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요즘 TV를 보면 캐릭터전쟁이라 할 만큼, 드라마든 예능이든 눈에 띄는 캐릭터를 잡기 위한 출연자들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잘 잡은 캐릭터는 '미친존재감'으로, 때로는 예능의 단골손님으로 출연섭외가 쇄도한다.

'미달이', 누구나 탐낼만큼 얼마나 멋진 캐릭터인가. <순풍산부인과>의 미친존재감 미달이. 그러나 정작 김성은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이름이 바로 미달이다. 시트콤에선 출연자의 본명을 쓴다. 경우에 따라 성은 틀리되, 이름은 같다. 정배와 의찬이도 이름은 멀쩡한데, 김성은은 희화화하기 좋은 미달이였다. 얼마전 종영한 <지붕뚫고하이킥>에서도, 아역 신애는 본명인 반면, 해리는 진지희가 본명이었다.

   
 
성은이보단 미달이가, 지희보단 해리가 캐릭터를 살리기엔 유리한 이름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그녀들이 어렸다는 걸 생각해야 했다. 또래들에게 놀림을 받기 쉬운 이름을 지어준 것은, 해당시트콤이 종영한 이후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김성은이 아닌 미달이로 불리고, 지희가 아닌 해리로 불리기 쉽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 단순한 별명을 떠나, 김성은이 아니라 미달이라는 캐릭터, 선입견으로 바라볼 때, 더욱 그러하다.

이름, 별명이 놀림의 대상이 되고, 사람의 인성까지 좌지우지하는 케이스를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사춘기 시절, '미달이'로 인해 자살충동에, 자신을 미달이로 부르면 칼로 찌르고 싶었다는 김성은. '미달이'라는 선입견과 비하에서 얼마나 벗어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극중에서 미달이가 아니라 본명 성은이로 나왔다면,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받아드리는 그녀도 조금은 덜하지 않았을까.

송혜교는 혜교, 신세경은 세경으로 나왔는데, 성은이 미달이, 지희는 해리로 나왔다. '미달이'는 사라져야 한다. 어리니까 무슨 이름을 갖다 붙여도 상관없겠지라는 제작진의 안이한 생각. 아역연기자를 극중에서 어떤 식으로 이용할까만을 생각했을 뿐, 정작 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장래를 생각하는 데엔 소홀했던 이름 '미달이'. 진지희마저 해리, 빵꾸똥꾸로 제2의 김성은의 상황을 맞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다.

블로그 http://manimo.tistory.com 은,정답을 위해서 혹은 공감을 위해서 글을 쓴다기보단, 한사람 시각에서 대중문화를 바라보고 출발하는 조용한 '바람'일 뿐입니다.
단지 찾아주는 분들께 차갑지 않은, 조금이나마 시원한 바람이 될 수 있길 바랄 뿐이죠. 감사합니다.

바람을가르다  pibonacci@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