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10.20 일 12:45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들까마귀의 통로
단비의 부진, 천하의 신세경도 안통한다.[블로그와] 들까마귀의 통로
들까마귀 | 승인 2010.06.22 16:52

초기에 확실했던 목표에 비해 불안정했던 포맷은 안정되어 가고 있고, 교체로 불안정했던 여러 명의 멤버들도 시간과 함께 각자의 케릭터를 구축하고 나름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감동과 공익을 우선시한다고는 하지만 그 안의 잔재미와 얻을 수 있는 재미도 적지 않죠. 일밤의 개편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로그램, 단비는 물론 다른 경쟁자들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 온 가족이 모여 부담 없이 볼만한 일요일 저녁 예능의 공식에 충실한 모범 답안 같은 미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장 일밤스러운 모습을 회복한 여러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반짝거림 이후에 영 반등의 기운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너를 울려버리겠다고 작정하고 들이대는,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는 자막들도 많이 개선되었고, 고생하며 찍은 장면들이 아까웠는지 마치 재방송을 보는 마냥 반복 재생했던 편집의 문제들도 훨씬 매끄러워졌지만 한번 떠나버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죠. 이미 일요일밤의 지배자는 1박2일을 위시한 KBS의 해피선데이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니까요.

그러니 이렇게 자체적인 해결책이 막막한 상황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초특급 게스트를 섭외해 그를 둘러싼 이슈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출연자 입장에서도 해외봉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시청률에도 큰 부담이 없는 단비 나들이는 매력적인 장점이 많은 선택이구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얼굴을 단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이런 부담 없음이란 아이러니 덕분일거에요.

   
   
지붕뚫고 하이킥의 히로인, 현재 그 행보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신세경의 첫 예능 나들이가 단비라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일겁니다. 별다른 예능감 없이도, 봉사활동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데다가 출연 자체만으로도 여러 이슈들을 이끌어 낼 수 있으니 그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초대였죠.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신세경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 줄 것이구요.

그렇지만 신세경의 등장에도 일밤 단비의 시청률은 전혀 움직일 기세가 아닙니다. 첫 예능 출연이라는 호들갑을 떨어보기도 하고, 최대한 방송의 초점을 그녀에게 집중하며 어떻게든 그녀를 부각시키려 노력도 해보지만 부질없는 시도였죠. 별다른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은 역시 아름다웠고, 비스트의 윤두준과의 러브라인 만들어보기로 애를 써보기도 하고, 내전으로 고통 받는 동아이티 사람들의 사연도 눈물겨웠지만 단비는 딱 그 정도까지의 재미와 감동에서 멈추어버린 채 여전히 5%내외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리 천하의 신세경이라 해도 별 수 없었던 것이죠.

   
 
왜 그럴까요? 1박2일의 끈끈함이 강력하긴 하지만 김C의 이탈과 김종민의 끝없는 부진, 삽질만 거듭하다 끝나버린 골미다를 생각하면 단비에게도 일말의 기회는 있을 법 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단비는 너무나 지루한, 장소만 다를 뿐이지 매번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재방송 같은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어요. 초호화 게스트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누가 온다 해도 수행해야 할 과제가 한정되어 있는 이상 색다른 재미를 끌어내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김용만의 무난한 진행과 더불어 밋밋하게 끝나 버리죠. 화려하긴 하지만 딱 그 역할을 마지막의 눈물을 위한 봉사활동에 한정짓는 게스트들의 모습도 아쉽긴 마찬가지구요.

시간대도 일요일용으로 적절하고, 내용도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방향의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단비가 앞으로도 별다른 가망이 없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더 이상의 색다른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혹은 경쟁자들이 엄청난 자책골을 넣지 않는 이상, 단비의 부진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을 거에요. 하긴 소수의 열광적인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 역시 시청률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한번 몰락한 명가를 재건하는 것은 이만큼이나 힘든 일인가봅니다. 그만큼 일요일 저녁의 격돌은 눈물겨울 정도로 치열해요.

 '사람들의 마음, 시간과 공간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민심이 제일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장소인 TV속 세상을 말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통로' - '들까마귀의 통로'  raven13.tistory.com

들까마귀  raven13@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