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번 대북 특별사절단과 관련해 북미 간의 대화가 필연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특사단의)핵심은 미북 대화 성사 가능성”이라며 “미국이 대화를 거부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념촬영하는 대북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대북 특사단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 ▲정상 간 핫라인 설치, 정상회담 이전 첫 통화 ▲북측, 체제 안전 보장 시 핵 보유 이유 없다고 밝힘 ▲북측,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 의지 표명 ▲대화 진행 시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없고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 사용 않겠다고 확약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 초청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해 정세현 전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정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재작년 5월에 열렸던 조선노동당 7차 대회에서 김정은 당시 총비서는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밝혔다”며 “이는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북한의 자세라면 미국이 대화를 거부하거나 빠져나갈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이 ‘미국에 가서 할 얘기가 조금 남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필살기라고 표현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게 만드는 내용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북한이 적극적인 대화의 자세를 보이는 이유는 제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에)제재는 고통스러울 거다. 벗어나려면 결국 북미 대화가 성사돼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시작되고 6자회담으로 넘어가게 되면 제재를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열리는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전 장관은 “의심은 할 수 있다”며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을 철저하게 감시해 왔다. 회담이 열리는 동안에 그런 짓을 하면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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