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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단 김정은과 만찬, 북 "만족한 합의"... 한반도 영구 평화 오나?북한의 전향적인 입장, 평화 중재자가 된 한국
장영 기자 | 승인 2018.03.06 12:37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하 대북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저녁 6시부터 4시간 동안 접견과 만찬이 이어졌다고 한다. 파격적인 일들이 아닐 수 없다. 북한 측은 대북특사단에 장관급을 내보내 영접했고 최고 시설의 숙소를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평화 중재자가 된 한국;
북한의 전향적인 입장, 핵무기 포함한 모든 문제 열어 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한반도 영구 평화는 간절하다. 최소한 남과 북이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것은 모든 국민의 염원이다. 대북특사단 파견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구상하고 노력해왔던 문 정부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노무현 정부 이후 완전히 끊겨버린 남북 대화는 이렇게 파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북 대화만이 아니라 북미 대화까지 확대되는 이번 논의는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남북 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세력도 분명 존재한다. 일본 아베 정권 역시 한반도 평화가 자신들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남북 대치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좋다는 점에서 아베 정권과 자유한국당은 일심동체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그런데 미국 역시 북한과 대화를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정부에서는 북한보다 중동 문제에 천착하며 남북 관계는 경색될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근혜 정권 자체가 아베 정권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포와 불안을 즐기며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몰아갔지만, 흥미롭게도 엉망진창인 트럼프는 북한에 집착하고 있다. 

철저한 장사꾼인 트럼프가 어떤 셈법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그 스스로도 트위터 정치를 하며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그가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명확하게 현재 북한에 대한 관심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실망스럽지 않았다' '만족할만한 합의였다' 남과 북측에서 내놓은 합의 내용에 대한 평가다. 우리 측은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악의적으로 정치적 공격을 하는 야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작은 빌미도 만들어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남측과 달리 북측은 만족감을 보였다. 이를 두고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남측이 모두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발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합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번 특사 파견은 북미 대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미 충분히 한미간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어졌고, 이를 토대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김정은 동지께서 3월 5일 평양에 온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을 접견하시었다.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대표단 일행과 북남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시키고 조선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누시었다.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또한 조선 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시었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보면 어떤 합의들이 이어졌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남측의 대북특사단과 접견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최고 실세들이 남측과 만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사로 내려왔던 김여정이 접견에 참석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는 표현을 했다. 친서도 전달된 상황에서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시키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눴다고 했다. 한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렵과 교류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다. 

색안경을 쓰고 보면 궁지에 몰린 북한이 남한을 이용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꼼수라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모두 필요한 것들이다. 영구적 평화를 위한 전쟁 종결 합의문 작성을 위해서라도 남북은 많은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북미 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의제 제한 없다'는 말로 적극적으로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음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분명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보다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격이라는 단어로 이어지는 상황이 남북 대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가장 껄끄럽게 이야기되었던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태도가 아닌 어떤 의제라도 상관없이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 

남북 정상회담만이 아니라 북미 대화 역시 아무런 제안 없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화를 하는 것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누구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기 원하지 않는다. 한반도 전쟁은 세계 3차대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UN부터 나서 한반도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 

만찬장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참석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말 그대로 북측은 남측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이는 특사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 대화와 관련한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도 큰 힘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는 남북문제에 운전대를 잡고 긴장이 극에 달했던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어렵다는 트럼프를 가장 현명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문 대통령. 북미 대화를 위한 중재자를 자처한 문 정부는 한반도 영구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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