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교회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자 고소를 진행 중이다. 교회가 가짜뉴스와 악성댓글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가운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 기독교가 친일행적 이후 적산불하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본 집단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회 댓글조작·가짜뉴스법률대책단(단장 조용익, 이하 대책단)은 오늘(5일) 가짜뉴스 유포자 24건을 추가 고소했다. 민주당은 지난 1월 29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고소를 이어오는 중이다. 지금까지 총 449건의 고소가 진행됐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3.1절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이 자리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현재 청와대는 주사파가 56%에 이르게 되었다', '지방자치단체에 단체행동권을 주겠다고 했다. 나라는 붕괴되고 볼셰비키 혁명과 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등의 가짜뉴스를 유포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가짜뉴와 악성댓글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교회 강의나 인맥을 통해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용익 단장은 "이번 주 역시 교회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회는 어떤 목적 때문에 이러한 불법을 자행하는지 모르겠으나 더 이상 목사와 신도들이 불법을 저질러 경찰서에 불려가는 일이 없도록 자중해 달라"고 경고했다.

또한 조용익 단장은 "한 번만 집중해서 읽어보면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는 것을 알 것임에도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행태는 명령에 의한 조직적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경찰은 유포자를 면밀히 수사해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생산·유포하는 근원지를 찾는데 주력해 달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에도 서울 미아동의 한 교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방분권 개헌이라는 이름 아래 북한이 주장해 온 고려연방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이와 같은 일부 기독교계 현상을 역사적으로 분석했다. 한 교수는 5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주류 기독교 쪽이 (과거)다 친일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그런데 미국이 들어와서 친일 목사들을 다 끌어안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홍구 교수는 "(당시 미국의 논리는)친일을 했던 사람들은 민족의 이익이 아니라 자기들의 이익을 쫓는 사람들이다. 일본이 힘이 센데 미국은 일본보다 더 세니까 우리 말을 들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게다가 (기독교계 사람들은)영어도 잘하고 미국식 사고방식도 알고 있고 기독교도 갖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이 사람들에게 물적 토대를 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적산불하 과정에서 제일 혜택을 본 게 사실은 북에서 내려온 한국 기독교"라며 당시부터 미군정의 반공 프레임을 한국 기독교계가 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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