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강보합세 경향을 보였다. 올림픽 성공개최에 대한 국내외 호평과 3·1절 기념사, 한미정상 통화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30년 구형’과 ‘김영철 북한 대표단 방남’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2월 4주차 주간동향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0.8%p 오른 66.5%를 기록했다. 2주 연속 60%대 중반의 강보합세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 (사진=리얼미터)

전제적인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일간 집계로는 등락이 컸다. 올림픽 성공개최에 대한 긍정평가가 이어진 지난달 26일에는 68.2%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30년 구형’ 이튿날인 28일에는 62.7%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2일에는 ‘대북특사 파견’과 한미정상 통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지율이 64.9%로 올라 60%대 중반을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진보층과 충청·호남·경기·인천에서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대구·경북과 보수층에서는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진보 성향의 지지층은 결집하고 보수 성향은 이탈하는 진영대립이 심화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철 북한 대표단 방남, 박근혜 전 대통령 30년 구형 등 진보층과 보수층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정국현안이 한꺼번에 정치 쟁점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 추이. (사진=리얼미터)

정당지지율도 큰 변화 없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강세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이 0.7%p 상승해 50%를 기록했다. 이로써 7주 만에 50% 선을 회복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0.4%p 오른 19.7%를 기록해 20% 선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른미래당은 0.3%p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대구·경북과 중층에서 10% 선을 유지했지만 국민의당의 텃밭이었던 호남(4.0%)에서는 전국 8개 권역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존 국민의당 호남 지지층이 상당 부분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0.7%p 하락한 4.5%를 기록해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주와 동률인 3.0%를 기록했다. 호남에서는 민주당(64.6%)에 이어 9.1%로 2위에 올랐으나 다른 지역은 1~2%대의 약세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CBS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2%,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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