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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8회- 여유 있던 저녁 오픈, 가라치코의 매력과 윤식당의 가치 모두 담았다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라치고 사람들
장영 기자 | 승인 2018.03.03 11:32

오직 식당 영업을 위해 가라치코까지 날아가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8회는 가장 <윤식당> 다운 내용이었다. 한식을 알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담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음식 판매가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저녁이 있는 삶;
많은 것을 얻기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했던 그들의 일상이 반갑다

가라치코라는 작은 마을에 자리 잡은 <윤식당>은 성황이다. 단체 손님을 받으며 엄청난 성취까지 경험했던 그들에게 첫 저녁 오픈은 여유 있는 낮 시간을 보장해주는 이유가 되었다. 그동안 식당에만 갇혀 있던 그들이 식당을 나와 각자의 하루를 보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특별했다. 

고된 하루를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가던 그들에게 축구장은 특별해 보였다. 인구가 5천 명인 작은 마을에 존재하는 잔디 추구장에서 능숙하게 축구 경기를 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은 그곳이 스페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한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주말 저녁 7시에만 문을 여는 식당. 오직 주말에만 영업하는 가라치코의 소문난 피자집은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로 가득했다. 신기하다. 주말에는 쉬는 식당이 있고, 주말에만 장사를 하는 식당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오니 말이다.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지이기도 한 가라치코만 가지고 있는 그 풍경 자체가 여유였다. 명확하지 않은 미래를 위해 오직 노동에 집착하는 현재가 없는 삶이 아니라, 오늘 현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삶은 <윤식당2>가 아니었다면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큰일을 치르고 멋진 피자 집에서 가지와 달달한 파프리카가 가득한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하는 윤식당 직원 회식은 풍성했다. 고된 노동 뒤 먹는 맛있는 음식은 그 자체가 행복이니 말이다. 가지 자체를 싫어하는 윤여정까지 "맛있다"를 외칠 정도로 행복한 만찬이었다. 

작은 마을의 정이 느껴지는 대목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윤식당 직원들과 동네 주민들의 다정한 인사들이다. 식당에서 동네 주민들이 식사를 하면 인사를 나누고 지나가다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곳은 정겨운 작은 마을이다. 우리가 과거 경험하기도 했던 그 정겨움을 가라치코에서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저녁 오픈으로 여유가 생긴 날 정유미는 시내 여행을 선택하고, 박서준은 전날 단체 손님으로 온 식당 스태프들이 권한 마스카로 떠났다. 테네리페 섬에는 볼 것이 많다는 그들의 추천으로 찾은 마스카.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조금은 무서운 고갯길을 가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아름다운 풍경이 모두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조금만 올라와도 새로운 마을이 등장하는 테네리페 섬은 그들이 말하듯 참 볼 곳도 많은 곳이었다. 의외의 다양성을 품은 그곳 산 중턱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영국 여행객의 유쾌한 사진 찍기는 박서준에게 무한 웃음을 선사했다. 

해리슨 포드를 닮았다는 영국 여성의 환한 미소와 그보다 더 밝았던 박서준의 웃음까지 여유가 가져다 준 행복은 컸다. 잠시 가보지 않은 곳을 갔다는 것 하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하루였다. 여유 없이 식당에만 매달려있던 그들에게 잠깐의 여유는 비로소 테네리페 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마스카. 구름 위의 성처럼 아름답기만 한 그곳은 '하늘의 성 라퓨타' 같은 느낌까지 자아냈다. 아찔한 협곡을 지나 펼쳐진 아름다운 집들은 그 자체가 황홀함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들은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저녁 6시에 오픈한 윤식당에는 어김없이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찾았다. 가라치코가 관광지임을 알려주는 대목은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었다. 가라치코의 저녁은 왁자지껄했다. 첫 저녁 오픈을 한 윤식당과 마을 축제라 모든 주민들이 나와 함께 노래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나누는 그 풍경은 가라치코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전통이라는 점에서 너무 좋았다.

언제나 마을 광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고, 잘 갖춰진 축구장과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수영장까지 그 작은 마을이 품고 있는 여유는 너무 행복해 보였다. 대도시의 번잡함은 없다. 다국적 기업의 위세 등등한 기괴한 건물들도 프랜차이즈도 존재하지 않는 작고 아름다운 가라치코는 그래서 보석과 같다. 

한국 문화를 제법 알고 있는 일본인과 독일 손님들로 시작된 저녁 오픈은 가게 옆 꽃집 사장 부부와 오스트리아 관광객들까지 풍성함으로 이어졌다. 요리가 손에 익은 윤여정의 능숙한 조리는 그만큼 <윤식당2>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독일과 스위스 커플의 등장이 흥미로웠던 것은 남자가 능숙한 한국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2011년 서울에서 반년 동안 살았다는 이 남자는 몇 단어이기는 하지만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남자의 말들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아프리카에 보다 가까운 테네리페 섬에서 한국 음식을 맛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테네리페 섬의 작은 마을 가라치코를 남은 생에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을 축제가 무르익자 동네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식당을 찾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낯선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찾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은 너무 자연스럽다.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그들에게 한국은 낯설게 다가왔을 듯하다.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앞으로도 가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곳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역시 대단한 경험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윤식당>이 가지는 모든 가치가 이번 방송에서 잘 드러났다. 테네리페 섬의 아름다움을 보다 확장해서 바라보는 과정,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그곳 사람들의 여유와 행복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었으니 말이다. '빨리 빨리'보다는 주변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작은 마을 사람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멋진 풍광은 그렇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가치도 만들어준 듯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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