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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SBS, 욕심이 화를 불렀다[블로그와] skagns의 제 3의 시각
skagns | 승인 2010.06.19 14:23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독점중계로 승자의 미소를 짓고 있던 SBS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대한민국이 1:4로 대패를 함에 따라 16강 여부가 불투명해지게 되었는데요. 그에 따라 SBS 역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운명과 함께, 적자냐 흑자냐의 기로에서 왔다갔다하기 때문이죠. 증권가에서는 대한민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순이익을 기록하겠지만, 예선 탈락하면 적자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SBS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MBC와 KBS에 중계권 재판매가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적자의 위험부담을 안고 모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최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모아보고자, 남아공 월드컵 개막에 앞서 호텔 등 사업장 282곳에 단체응원을 계획하고 있는 곳에 방영권을 구입해야 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가 논란이 되었었죠. 이에 욕만 바가지로 먹고 선심 쓰듯이(?) 지극히 상업적인 성격의 대규모 이벤트가 아니라면 무상으로 시청 가능하다고 태도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월드컵이 시작되고 우리나라가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고 경기 내용 역시 호평을 받음에 따라, 우리나라의 16강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는데요. 우리나라가 16강을 올라가고 경기의 수가 많아질수록 SBS 역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챙기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돈 없으면 중계 하지마, 부르는 게 값  

SBS는 메인 수익처였던 MBC와 KBS에 월드컵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못함에 따라, 그 수익을 대체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다른 매체들의 단가를 상향조정했는데요. 한겨례 신문에서 보도한 SBS의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추정액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SBS는 OBS에 경기당 2분 동영상을 제공하는 대가로 10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반발에 부닥치며 철회를 하긴 했지만, 어떻게든 최대한 안정적으로 적자를 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그리스전을 승리함에 따라 SBS의 이런 배짱은 힘이 실리게 되었죠.

광고 단가도 엄청난데요. 지난 12일 그리스전 중계 때 15초 광고 단가는 9,2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평소 황금시간대 인기 드라마 최고 광고 단가의 7~8배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SBS가 벌어들인 광고 매출은 약 70억원이라고 합니다. 또한 17일 아르헨티나전 중계에서도 광고가 모두 완판 되면서 역시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하죠.

하지만 그 실상은?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냐  

이런 엄청난 수익에 SBS가 돈을 막 쓸어 담는 것 같지만, 그 실상을 보면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데요. 그렇게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초기 독점을 위해 들어간 돈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SBS는 단독 중계를 위해 중계권료로 750억원을, 현지 중계에 따른 비용 등을 포함하면 1,086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광고를 완판하고 도가 지나친 중계권 재판매료 책정으로 그 비용을 메워보려하지만 손익분기를 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SBS에게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SBS에게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닌데요. 월드컵으로 단기적인 수익을 낸다고 해도, 이후 SBS에게 돌아올 후폭풍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SBS에서는 먼저 드라마만 봐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월화극에서는 이미 동이에 밀려 있었다고는 하지만, 조금씩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시점에서 월드컵으로 결방함에 따라 다시 그 불씨를 피우기에는 상당히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이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총 50부작 중 이제 절반을 방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후 자이언트 50부작은 조기종영하지 않는 이상 한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이 되죠. 이에 부랴부랴 SBS는 자이언트 스페셜을 방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수목극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KBS의 신데렐라 언니가 종영함에 따라 나쁜 남자가 탄력을 받는 시점에서 결방을 하게 되어, 신데렐라 언니 후속인 제빵왕 김탁구가 순식간에 치고 올라왔습니다. 4회만에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이후 나쁜 남자가 다시 방영을 시작하더라도 이미 한창 재미나게 보고 있는 시청자들을 뺏어 올수 있을지 의문이고, MBC에서도 기대작인 로드넘버원이 방영 예정이라 나쁜 남자의 선전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이번 SBS의 월드컵 독점방송으로 시청자의 원성을 많이 사게 되면서 SBS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는데요. 이런 것 역시 크진 않을지 모르지만 이후 SBS의 프로그램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겠지요.

또한 SBS 그룹의 주가는 월드컵 중계로 인한 광고 단가 상승과 반대로 연일 하락세인데요.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S는 그리스전이 열린 다음날을 제외하고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고, SBS콘텐츠허브는 16일을 제외한 전 후 거래일에 연이은 하락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SBS, 욕심이 화를 불렀다  

물론 대한민국이 16강을 가고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광고 수익은 1,873억원에서 2,183억원, 영업 이익은 153억원에서 478억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96억원에서 621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16강을 가지 못할 경우 SBS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후 후폭풍까지 생각하면 그 손실은 휠씬 더 크다고 봐야겠지요. 그렇게 SBS는 독점이라는 유혹에 빠져 욕심을 내면서, 광고를 완판하고 역대 최고 광고 단가를 기록하며 신만 내다가 실속은 전혀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죠.

암튼 그렇게 SBS는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데요. 자칫 16강 진출을 못할 경우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됨에 따라, 이번 나이지리아전은 SBS가 그 누구보다도 목숨 걸고 미친 듯(?) 응원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SBS의 이런 상술과 횡포가 얄밉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참 난감하기도 하네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skagns  1p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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