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월 방송사 뉴스신뢰도 조사에서 YTN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YTN노동조합은 성명을 내어 최남수 사장을 비판하고 대주주와 이사회를 향해 최 사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지난 27일 미디어오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발표한 '2월 방송사 뉴스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YTN이 신뢰도 6.6%를 기록했다. YTN은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동안 뉴스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27일 성명을 내어 최남수 사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YTN지부는 "(해당조사는)각 방송사들이 언론장악 저지 투쟁의 결실을 맺으며 시청자들의 믿음을 얻고 있는 사이, 최남수라는 존재 때문에 정반대의 길로 향하고 있는 YTN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최남수가 하루라도 더 YTN에 붙어 있는 이상 신뢰도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방송사 신뢰도 조사 결과 그래프. (출처=미디어오늘, 디자인=미디어오늘 이우림 기자)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4대강 사업·제2롯데월드, 미투 운동 등에 대해 사안 하나하나마다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은)4대강에 가슴 설레고, 이명박 재산헌납쇼를 위대한 부자의 아름다운 선행으로 공개 찬양하고, 제2롯데월드 특혜와 관련해 '롯데의 마음'을 읽고, SNS에 낯 뜨거운 성적 농담들을 잔뜩 끄적였다"며 "이런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상태에서 YTN이 어떻게 4대강과 다스, 제2롯데월드 의혹, 미투 운동 등을 떳떳하게 보도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28일 성명을 내고 최남수 사장 해임과 관련해 대주주의 결단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처럼 끝없는 신뢰도 추락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번 조사 결과 중 KBS의 신뢰도 변화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며 "KBS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선 12.9%라는 최저 신뢰도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4.9%로 상승했다. 방송 적폐 고대영 사장이 해임되면서 KBS 정상화에 대한 시청자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YTN 이사회와 대주주들에게 촉구한다. 최남수 체제로는 YTN의 추락을 막거나 바로 세울 수 없다"며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 대주주들과 이사회가 최남수의 몽니와 패악질을 방기할수록 YTN의 정상화는 요원해진다. 이사회와 대주주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신뢰도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YTN의 보도공정성 추락은 눈에 띈다. 일례로 YTN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이상화 선수에 대한 오보를 냈다.

19일 YTN '뉴스N이슈'에 출연한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저녁 8시에 열리기 때문에 보통 선수단이 잠을 새벽 2시에서 3시에 잔다"면서 "그런데 어제 고위급 (연맹)임원께서 아침 9시에 선수단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고 있는 선수들을 다 깨웠다. 이상화 선수도 그때 깼다고 한다"고 단언했다. YTN지부에 따르면 YTN은 관련 내용을 따로 떼어 <"아직도 자?" 이상화 결전의 날, 컨디션 망가뜨린 임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러나 방송 당일 이상화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그 시간에 이미 깨어 있었다. 처음 듣는 얘기라 당황스럽다"고 말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YTN 2월 18일자 <무대 떠나는 '빙속여제'이상화 500m 값진 은메달> 보도화면 갈무리

YTN은 은퇴할 생각이 없는 이상화 선수에 대해 은퇴를 못박기도 했다. YTN은 18일 이상화 선수 경기 직후 <무대 떠나는 '빙속여제' 이상화 500m 값진 은메달>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은퇴 무대에서 정상급 레이스로 값진 은메달'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그러나 이상화 선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1~2년은 더 뛸 것"이라며 베이징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YTN지부는 "경기장에 취재기자가 없고, 선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책상머리' 기사가 빚어낸 오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