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익표 의원이 한국 GM사태의 책임을 노동조합에 돌리는 야당과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번 한국GM의 문제는 철저하게 GM의 경영 실패에서 나온 것"이라며 야당과 조선일보가 한국GM 사태의 책임을 노조로 돌리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홍익표 의원은 한국GM 사태 관련, 27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일부 홍준표 대표도 그렇고, 야당이나 특히 조선일보가 마치 우리나라 노조 때문에...항상 기업이 잘못되면 노조 책임부터 먼저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번 한국GM의 문제는 철저하게 GM의 글로벌 경영 실패에서 나온 것"이라며 "지금 GM 자체가 글로벌 경영이 매우 어려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호주선 노조 등쌀에 3사 철수…'고용 유연' 스페인엔 투자 러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한국 시장 전면 철수설이 가중되는 가운데 GM의 노사관계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첫 단추로 꼽히고 있다"며 "그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글로벌 경기 부침에 따라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대부분 사례에서 노조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생사가 갈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같은 날 '한국GM 노조 기득권 안 버리면 국민 세금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거액 적자로 망해가는 회사에서 세계 최고 임금을 받고 1000만원 성과급까지 챙겨온 노조가 철밥통을 버려야 한다. 정말 시급한 것은 노조 철밥통을 깨 기업경쟁력을 살리는 일이다. 그것 없이는 세금을 한 푼도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GM 노조 기득권 안 버리면 국민 세금 한 푼도 쓸 수 없다>. 조선일보 2월 21일자 사설. 칼럼 31면.

이에 대해 홍익표 의원은 "GM이 31개 공장이 있는데 부평하고 창원은 경쟁력이 10위권 이내다. 군산만 조금 중하위권인데 군산도 디트로이트보다 높다"면서 "(GM이)자동차 물량 자체를 줄인 상태니까 군산의 경쟁력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 의원은 "이번 문제만은 결코 GM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과 언론의 도움이 필요한데, 언론과 야당이 도리어 GM을 도와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한국정부는 한국GM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등 3가지 원칙을 내세운 상태다. GM측은 3대원칙을 내세운 정부와의 면담 직후인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한국GM에 빌려준 7200억원 규모의 채권 회수 결정을 실사 이후로 보류하고, 부평공장을 대출담보로 잡겠다는 주장도 철회했다.

홍익표 의원은 "3대원칙 기조 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한국GM에 대한 경영실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며 "세제·금융지원의 전제조건은 도대체 경영상태가 어떤지, 돈이 들어갔을 때 이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사가 정확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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