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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 '경계'조선 "미국, 우리측 중재 불편해 해"…중앙·한겨레, "북미 실무 접촉 가능성 높아"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2.26 11:10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 제기되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북한이 대화에 임할 준비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의 섣부른 미북 대화 촉구는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도 있다"며 경계했다. 반면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북미 대표단 구성을 근거로 북미 양측이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6일자 조선일보 사설.

26일 조선일보는 <북측은 어떤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건가> 사설에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 대표단을 1시간 동안 만났다"면서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에서 북측이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했다. '북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가 추가 설명도 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아 북 대표단이 어떤 조건에서 '미북 대화 용의' 발언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을 자신의 체제 보장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다"면서 "북은 23일 김영철을 보내기 전에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의 핵 포기를 바라는 것은 바닷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미국은 문 대통령과 북 고위급 대표단의 만남 하루 전날인 24일 북한의 해상 무역 관련 총 56건의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취해진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제2단계로 가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말한 2단계엔 군사적 대응책도 담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측 요청에 따라 대북 제재의 일부 예외조치를 인정해줬고 한미 연합훈련 일정도 조정했지만 올림픽 폐막에 맞춰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정부는 올림픽 개막식에 온 펜스 미 부통령과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일행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려다 실패했고 미국은 우리 측의 무리한 중재 움직임을 불편해 했다"면서 "미국의 새 제재 발표가 김영철 방남에 맞춰진 것도 한국 정부가 김영철과의 접촉을 바탕으로 또 한 차례 억지로 미북 대화를 붙이려 할까봐 미리 쐐기를 박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26일자 중앙일보 사설.

조선일보와 달리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북미가 대표단에 북미 접촉을 염두에 둔 인사를 포진시켰다고 봤다. 먼저 중앙일보는 <김영철 방남 수용했다면 비핵화 북·미 대화 성사시켜라> 사설에서 "미국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을 뒤늦게 대표단에 합류시켰고, 북한 또한 이례적으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인 최강일을 포함시켰다"면서 "폐막식에서의 이방카-김영철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북·미 실무 접촉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정부가 김영철 방남을 수용한 건 어떻게든 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해 북·미 대화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북한도 '핵 있는 평화'란 허튼 꿈에서 벗어나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에 성실하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미국과 대화 용의' 밝힌 북한의 주목되는 메시지> 사설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25일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했다. 이틀 먼저 한국에 온 미국 대표단의 이방카 보좌관도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다음 겨울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 대표단의 류옌둥 부총리도 함께 했다"면서 "과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의 핵심 당사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폐막식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평창'이 만들어낸 이 만남의 기조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폐막식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북-미 접촉 여부"라면서 "북한 대표단 면면을 보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방남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무성 대미 외교 실무자인 최강일 부국장이 대표단에 합류했고 영어 통역사까지 대동했다"면서 "미국 대표단에도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이 포함됐다. 실무자 선에서라도 물밑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뒀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더 중요한 것은 평창 이후의 북-미 관계"라면서 "두어 달 전만 해도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해 상황이 일거에 대화 분위기로 역전됐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파견돼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남북관계 복원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과 북, 미국 모두 평창이 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대화의 통로를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미의 만남과 대화를 위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복원과 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김여정 특사에 대한 화답으로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고 말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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