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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토가3 H.O.T.- 17년 만의 시간여행, 17만이 화답한 최고의 무대[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8.02.25 11:48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5년 활동 후 17년이라는 기간 동안 사실상 해체한 후 활동이 없었던 H.O.T.였지만 팬들에게는 그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17년을 기다려왔던 17만의 팬들은 뜨겁게 화답했고, 그렇게 그들의 공연은 극적으로 펼쳐졌다. 공연장 안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까지 공연장 밖에서 응원하는 풍경은 말 그대로 시간여행의 현장이었다. 

레전드는 영원하다;
가장 화려했던 시절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스타와 팬, 그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

지난주 방송에 이어 이번 방송에선 H.O.T.의 공연 실황 중계가 이어졌다. 17만 명의 신청자 중 단 2500명에게만 주어진 시간여행 초대장은 너무 아쉬움이 컸다. 대만에서까지 날아와 17년 만의 H.O.T.를 보려는 팬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17년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들은 그날 하루만은 1996년 그대로였다. 

많은 팬들은 당시 H.O.T.의 복장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이제는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도 한 그 당시 팬들은 최소한 그날만큼은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이었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모든 열정을 바쳐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은 그들을 온갖 힘겨움에서 버티게 한 힘이기도 했다. 그런 열정 한 번 가지지 못한 이들은 느낄 수 없는 강렬함이 힘이니 말이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H.O.T. 멤버들에게 무대에 오르는 일이 쉬울 수는 없었다. 한 달 동안의 연습으로 과거로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연습 과정에서 우혁에 이어 토니안까지 부상을 입으며 공연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십대가 아닌 그들이 다시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토니안은 공연 직전까지 어깨 담으로 고생을 할 정도였다. 갑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하고 무대에 대한 걱정이 담으로 찾아왔으니 말이다. 그만큼 그들에게도 17년 만에 무대에 함께 올라서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팬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나누고 싶은 그 마음이 그들의 노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커버 그룹이 되어 H.O.T.와 함께 무대를 서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H.O.T. 멤버들도 쉽지 않은 댄스를 무도 멤버들이 그대로 커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멤버들 간의 편차가 큰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안무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비록 한 곡을 커버하는 것이었지만 무도 멤버들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많은 연습을 소화했다. 평균 나이가 40대가 되어버린 무도 멤버들에게도 이 도전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렇게 H.O.T. 멤버들 앞에서 연습했던 안무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서로 동기 부여와 함께 열심히 연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무도 멤버들은 많은 일을 해냈다.

공연 전날 최종 리허설을 하는 H.O.T. 멤버들의 모습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저 연습만 하던 것과 달리, 공연장에서 동선을 맞추는 최종 리허설은 실제 공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그동안 실감이 안 나던 17년 만의 공연이 실제가 되는 순간 H.O.T. 멤버들의 가졌을 마음이 어땠을지는 보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였다. 

17년 만에 H.O.T.가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공연 날 수많은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을 찾기 시작했다. 공연 다음날이 바로 설날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불편이 있던 공연이었다. 너무 많은 팬들로 인해 공연장을 바꾸며 어쩔 수 없이 정해졌던 15일 공연이었지만 팬들에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시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공연장에 왔다는 팬들과 설날도 상관없다며 17년 동안 기다려왔던 스타와 만남을 간절하게 바라던 팬들의 모습은 과거로 이미 돌아간 상태였다. 가장 열정적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던 시간들, 그 시간으로 돌아간 팬들의 모습은 밝고 행복해 보였다. 

과거처럼 공연장에 들어서는 스타에게 환호를 보내는 그들에게는 1996년과 다를 바 없었다. 과거 인터뷰를 했던 어린 소녀가 이제는 성인이 되어 다시 한 번 H.O.T. 공연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많은 이들의 손가락질도 받았던 팬질이지만 그녀들에게 그 당시는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추억이니 말이다.

H.O.T.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에 하얀 풍선과 우비를 입고 합창을 하는 팬들의 모습 역시 압권이었다. 17년이라는 시간이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 공연장에서 조명이 꺼진 후 드디어 17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 선 H.O.T.가 등장했다. 그 환호성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했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울컥하게 할 정도였다. H.O.T.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에 이토록 열정적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다. 

마치 17년 전 소년과 소녀들처럼 그들은 공연장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H.O.T.는 여전했다. 준비 과정에서 힘들어했지만 무대 위에 서자 그들은 변했고, 여전히 강렬한 모습으로 H.O.T.는 영원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함께 노래하고 울고 웃는 시간도 빠르게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팬들을 위한 마지막 노래를 부르기 위해 관중석 가운데 만들어진 특별 무대에 등장한 H.O.T.와 팬들, 그들은 서로 하염없이 울어야 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 그리고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킨 스타. 그들은 그렇게 그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서로가 함께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그 모든 것이 행복이니 말이다. 팬들을 위해 만든 노래를 H.O.T.는 부르다 울컥해서 눈물만 흘리고 팬들이 합창으로 그들을 위로하는 그 모든 것은 <무한도전 토토가3>가 만들어낸 최고의 장면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커튼콜에 응하며 팬들과 다시 함께 하나가 된  H.O.T.는 최고였다. 17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기다려준 팬,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H.O.T. 그들은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H.O.T.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팬들을 위해 다시 공연을 준비할 가능성은 높다. 굳이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팬들 못지않게 함께 무대에 서기를 고대했던 그들이라는 점에서 따로 또 같이 H.O.T. 활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테니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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