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8.6.23 토 11:35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무한도전 토토가3- 돌아온 H.O.T. 뜨겁게 화답한 팬들, 무도와 함께한 전설 재현[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8.02.18 12:06

극적으로 마련된 공연. 긴 시간 노력했지만 만들지 못했던 H.O.T.의 재결합이 드디어 성사되었다. 이미 공연은 끝났고, 그 과정과 공연 실황 전체는 <무한도전 토토가3>로 전파를 탄다. <무한도전 토토가2>는 젝스키스를 소환했고, 이후 그들은 재결합해서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귀환자인 H.O.T.까지 소환되었다. 

전설의 귀환;
쉽지 않았던 재결합 그래서 더욱 뜻깊었던 공연, 하얀 풍선과 함께한 H.O.T.

무도에서 2년 동안 공을 들였던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젝키가 2년 전 화려하게 복귀하며 큰 화제를 모았었다. 완전체가 무대에 오르며 그들을 잊지 못하던 팬들의 함성은 마치 과거로 회귀한 듯 뜨거웠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젝스키스'의 이름으로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H.O.T. 한국 아이돌의 시초라 불리는 그들에 대한 팬들의 소환 욕구는 엄청났다. 17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그들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들이 단 한 번이라도 무대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그 팬들의 욕구를 극대화한 것이 바로 <무한도전 토토가>였다.

현장 피디와 작가들에게 처음에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던 무도 내 프로젝트가 바로 <무한도전 토토가>였다. 하와 수인 박명수와 정준하가 발표했을 당시,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한도전 토토가>는 하나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90년대에 대한 향수는 <무한도전 토토가>를 통해 정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 정점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H.O.T.를 보고 싶어 한 것은 그래서 당연했다. 그들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문화 자체를 바꿔버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그 시대의 문화 대통령 H.O.T.는 <무한도전 토토가>의 시작이자 어쩌면 최종 보스와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2년 전부터 멤버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는지 타진해왔던 제작진. 여러 번의 만남에도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그들이 재결합한다는 소문까지 나며 팬들을 들뜨게 만들기도 했다. 정말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환희와 함께 말이다.

김태호 피디가 전면에 나선, 어쩌면 마지막 프로젝트였을 H.O.T. 공연 무대는 그렇게 다시 한 번 시작되었다. 여전히 확답을 내놓기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데뷔했던 '토토즐' 공개홀로 나와 달라는 제안은 모든 것의 끝이자 시작이었다. 

신인 H.O.T.가 데뷔를 했던 공간. 그곳에 다른 여러 고민을 던지고 오직 팬과 자신을 위한 선택만 하라는 제작진의 제안에 멤버들은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긴장한 듯 등장한 강타를 시작으로 해체 후 단 한 번도 공식석상에서 함께해 본 적 없던 그들이 공개홀 무대에 모두 모였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스스로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울던 토니안의 모습이 어쩌면 이들이 처한 현실이기도 할 것이다. 내부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해체된 후 단 한 번도 함께할 수 없었던 그들이 오직 팬들을 위한 'H.O.T.'가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으니 말이다. 강타, 토니안, 문희준, 장우혁, 이재원은 그렇게 그곳에 섰다. 

17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그들에게 노래방 기계 95점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토토가 출연진과 마찬가지로 노래방 기계가 인정한 95점이 아니면 무대조차 설 수 없는 가혹한 기준은 H.O.T.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칫 노래방 기계로 인해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던 H.O.T.의 재결합이 무산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잊혀진 안무도 가끔 등장했지만 그들은 여전했다. 그리고 어렵게 성사된 무대를 위해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몸만들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18살 소년이었던 그들도 이제는 마흔이 되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해도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쉽지 않게 만든다. 

몸이 힘겨우면 시간을 더 내 연습을 하는 그들의 노력은 조금씩 변하게 만들었다. 함께 모여 '공연 플레이 리스트'를 짜고, 그에 맞게 안무를 맞춰가는 과정 자체가 그들에게는 너무 소중했을 듯하다. 한때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사이. 하지만 그래서 더 다시 가까워지기 어려웠던 그들에게 그 지독하게 힘든 연습 시간이 그들 인생에 다시 한 번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간들로 기록되었을 듯하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800석 규모의 MBC 공개홀에서 진행하려던 그들의 복귀 무대는 엄청난 팬심으로 인해 보다 넓은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에서 공개적으로 H.O.T. 재결합을 알리고 공연 안내를 하자마자 신청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과거 수십만의 팬을 거느리며 호령했던 K-Pop 원조의 위세는 여전했다.

시작을 알리고 이후 멤버들이 알아서 보다 많은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제작진의 계획은 틀렸다. 그 기준점을 너무 낮게 잡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H.O.T.는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영원한 국민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17년이라는 시간이 망각이라는 허울로 잠시 잊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무도와 H.O.T. 멤버 전원이 함께한 자리에서 다섯 명의 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연을 알리는 과정 역시 뭉클함이었다. 우리 시대 아이돌 문화의 시초였던 그들과 그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팬들. 부정하려 해도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대중문화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 자리였다. 

"어떠케~"를 남발하며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어 하고, 그저 다시 무대에 함께 서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는 팬들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 따뜻했다. 자신의 과거 추억을 다시 소환해준 사람들. 이제 그들도 모두 성장해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버린 시간이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H.O.T.는 영원한 '우리 오빠'였다.

MBC <무한도전 x H.O.T. 토토가3>

어떤 식으로 무한도전이 H.O.T.의 복귀를 담아낼까? 궁금했다. 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그들과 조우했고 이끌어냈다. 무한도전의 방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왠지 모를 무도가 아닌 듯한 모습 속에서 김태호 이후의 무한도전을 엿보게 하는 듯한 모양새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H.O.T. 멤버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과정만 담아도 하나의 다큐멘터리가 될 정도였다. 시간이 흐르며 더욱 힘들어지는 관계 속에서 한 번의 결단은 수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누구를 위함이 아닌 오직 자신들을 잊지 않고 있는 팬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선 H.O.T.는 그렇게 다시 전설을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무대를 가득 채운 하얀 물결. 그리고 그런 팬들 앞에 다시 선 다섯 명의 멤버들. 모두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17년만의 재결합 무대는 24일 방송된다. 문희준이 출연 중인 방송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대까지 조정할 정도로 엄청난 배려를 한 <무한도전 토토가3>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완전체 H.O.T.의 무대는 과연 어땠을지 정말 궁금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이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8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