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팀 가운데 2번째 승리가 나왔습니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팀이라면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 있고, 같은 AFC소속의 "호주"도 아시아 예선을 거쳐 월드컵에 합류했죠.
대한민국이 거둔 이번 월드컵 첫 승이 아시아 팀의 위상을 드높인 가운데, 호주는 독일에게 크게 졌고, 오늘 일본은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에게 승리를 거뒀다는 거.

내일로 예정된 북한의 경기까지 마치면 이제 AFC소속 국가들의 첫 모습도 모두 월드컵 무대에서 선보인다는 거.
그런데 이번 월드컵을 보며 문득 든 생각, 과연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우리 축구의 위상에 과연 우리 리그가 걸맞은가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J리그 구단으로 가득한 일본국가대표를 보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단 말입니다.
-우리 국가대표에도 있는, 그 J리그 말이죠.-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구단에 적을 둔 선수는 모두 68명이라는데요.
그 가운데 K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는 모두 13명입니다. 모두가 우리 대표팀 선수라죠.
이런 모습은 이웃나라 일본의 J리거 19명이 국가대표로 뛰는 일본의 J리그가 조금 부러워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일본 프로리그 선수는 호주와 북한, 그리고 우리나라에 각각 2명씩 포함돼 모두 25명의 J리거가 이번 월드컵에서 뛴다는 거, 정녕 비교가 된다는 겁니다.

아시아클럽 최강이라는 K리그는 자국 국가대표에도 리그 출신이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란 점에서 더욱 비교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수치는 북한의 그것과는 또 많은 격차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파가 드문 특성상 20명의 선수가 국내파, 그것도 7명은 모두가 같은 "4.25체육단" 소속 선수라는 거죠. -이 수치는 아시아 단일 클럽 최다 선수 배출입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어찌됐던 AFC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선전(?)을 보이는 리그가 바로 J리그라는 거.
반면에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배출한 K리그는 다른 국가의 대표선수는커녕, 우리 대표팀에서도 왠지 작아지는 모습입니다.
K리그의 위상과 현실적 노력이 강력하게 필요한 순간이라는 거죠.

여태껏 원정에서 첫 승도 올리지 못해왔다고, 또 우리의 4강신화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항상 우리가 조금은 쉽게 생각하는 상대 일본,
그럼에도 J리그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우리 K리그의 현실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고민은 한없이 무겁고 깊어집니다.

일본 국가대표가 기록한 원정 첫 승, 그리고 뜨거운 열도의 분위기.
이 모든 것들에는 결국 J리그의 탄탄한 오늘과 밝은 내일이 있기에 가능한 건 아닌지, 또 우리 K리그에는 이런 대안과 노력이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너울지는 순간, 일본의 승리가 우리 승리와 조금 다른 질감으로 느껴진다는 거죠.

K리거로서 다른 국가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을 뛰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한번쯤 해봅니다. -과거엔 분명 이런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런 K리그의 브랜드상승, K리그 구단의 이미지 업이 월드컵을 통해 이뤄지길 기대하는 마음, 저의 소박한 이번 2010 월드컵에서 든 K리그를 향한 생각이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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