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북미·남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계속 북을 고립시킨다고 해서 북이 항복할 것도 아니고, 결국 평화적인 대화와 협상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남북대화를 강조했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13일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상황이 급하니까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으로 나가야 한다"며 "평화적인 대화와 협상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 상임의장은 "군사적 옵션을 내놓으면 전쟁 위험성이 있고, 계속 북을 고립시키고 제재한다고 해서 북이 쉽게 항복할 것도 아니다"라며 "미국도 현실적으로 전쟁위험성을 배제한 옵션,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협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김홍걸 상임의장은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서둘러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 상임의장은 "6.15 정상회담 할 때는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핵 문제 등 민감한 부분이 많다. 무조건 서두를 수 없는 상황이고, 차근차근 남북 간 준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8.15 정도 일단 목표로 두고 준비가 부족하다 싶으면 연말 정도까지 미루는 것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언했다. 현재 상황에서 정상회담 전 남과 북, 주변국 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회담 이전에 대북특사를 보낼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대북특사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인 김홍걸 상임의장은 "(북한에서) 상당히 윗급을 보냈기 때문에 우리도 격은 맞춰야 한다"며 "총리·부총리 급의 고위급이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상임의장은 "지금은 상황이 좀 바뀌어 특사 외에도 여러가지 대화 채널을 많이 만들 수 있게 됐다"며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 같은 걸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맥락에서 김홍걸 상임의장은 자신이 특사 형식이 아니더라도 민간교류 차원에서 북한에 갈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김 상임의장은 "이제는 전방위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시점"이라며 "정부 대 정부 차원의 접촉뿐만 아니라 민간도 나서서 정부를 적극 도울 때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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