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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차미네이터' 차두리에 열광하는 이유[블로그와] 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0.06.14 15:27

'차두리 로봇설', '차미네이터가 등장했다', '차두리가 대세다'

최근 많은 축구팬들이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두고 쏟아낸 이야기들입니다. 듬직한 체격과 상대 선수에 절대 밀리지 않는 강한 몸싸움을 앞세워 8년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스타에 버금가는 관심을 받고 있는 차두리는 이제 한국 축구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가 된 듯 합니다. 지난 달 24일, 한일전을 시작으로 차두리의 활약상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고, 그리스와의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는 동안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2002년 월드컵 때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차두리. 과연 왜 많은 사람들은 차두리에 그토록 열광하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걸까요?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표면적인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어떤 선수들을 만나도 자신 있게, 당당하게 플레이를 펼치고, 이전 선수들에게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몸싸움 능력이 사람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탄탄한 수비 능력과 더불어 공격수 출신답게 '폭풍 드리블'을 활용한 과감한 측면 돌파는 차두리의 강점으로도 꼽히는 능력인데요. 실패를 하더라도 탄력 있게, 유연하게, 자신 있게 펼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많은 국내 축구팬들은 "이전 선수들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듬직한 피지컬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를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릴 만큼 강력한 공격력은 현 대표팀 선수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바로 이런 모습에 사람들이 환호하고 열광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독보적인 능력도 능력이지만 평소 밝은 표정으로 팀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는 역할을 해 오고,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도 차두리의 이미지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보다 '동네형', '만화 캐릭터'같은 친근한 이미지 덕에 차두리를 편하게 생각하는 팬들이 많아졌고, 그래서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해설자로 나서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솔직한 심정을 해설 중간 중간에 보여줬던 것도 차두리의 인간적이고 정다운 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면서 당시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었는데요. 실력에다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춘 선수에게 팬들은 당연히 높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를 하나의 상징으로 여기면서 '신드롬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4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을 만큼 한동안 힘겨운 시련을 겪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 화려하게 부활한 것도 많은 축구팬들에 크게 어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차두리에 가진 이미지는 '빠르고 저돌적이지만 기술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할 약점이 더욱 부각되고 강점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그는 추락을 거듭했고, 대표팀에 탈락된 뒤 축구를 그만 두고 싶을 만큼 힘든 시기를 맞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조금씩 사라져갔고, 신문 지상에 보도되는 횟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며 잊혀진 선수가 될 뻔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치부심의 노력과 피나는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을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는 측면 수비수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거듭났습니다. 조금씩 성장하고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고, 대표팀에도 화려하게 복귀해 서른 줄에 접어든 시점에서 함박 웃음을 다시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좌절의 시기를 겪었던 만큼 차두리는 상승세에 도취되는 것보다 스스로 채찍질하고 겸손한 자세로 더 나아지겠다는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스타 의식에 젖지 않은 그의 모습에 한 번 더 감탄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후광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당당하게 이름 석 자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차미네이터' 차두리. 많은 사람들의 열광과 기대에 걸맞게 남은 경기에서도 당당한 플레이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무너뜨리며, 8년 만에 맞이한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기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사람들은 차두리의 몸놀림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또 응원할 것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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