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7일과 8일 시한부 파업을 예고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이하 뉴시스지부)가 사측의 협상안을 받아냈다.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에는 ▶기본급 1% 인상하고 ▶연봉제 직원의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에 호봉제 임금 인상률 적용을 노력한다 ▶성과급 평가방식을 노사와 성실히 협의하고 노측이 참여하는 TF를 만든다 등 세 가지가 담겨 있다.

뉴시스(뉴시스)

7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 ‘노사 협상 보고대회’에서 신정원 지부장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사측의 태도가 바뀌었다. 기본급을 절대 인상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과 달리 1% 인상안은 전향적인 태도라 판단해 노조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당초 뉴시스지부는 휴가계 제출을 통한 연차투쟁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사측에서 휴가를 승인하지 않아 시한부 파업으로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사측은 협의의 뜻을 밝혔고 노조와 6일 오후 4시부터 7일 오전 4시까지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

기존에 사측은 연봉제 임금 인상률을 호봉제와 연동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회사가 태도 변화를 보였다. 뉴시스지부는 “연봉제 임금 인상분이 호봉제 직원에 비해 적을 순 있어도 전년도에 비해 삭감되진 않게 하겠다는 수준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7일 뉴시스지부가 노사협상 보고대회를 열고 있다(한겨레 제공)

신 지부장은 “편집권 독립, 노조 전임자 문제 등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며 “연봉제 직원에 대한 임금 안전장치, 성과급 기준에 대해 합의를 임단협에 명문화한 것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손대섭 기자협회 뉴시스 지회장은 보고대회에서 “회의를 하면서 (뉴시스의) 배후에 있는 머니투데이그룹의 ‘무노조경영’에 최초로 균열을 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뉴시스의 대주주는 머니투데이 그룹이며 이들은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뉴시스지부는 조합원들에게 협상 내용을 설명한 뒤 협상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부결까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조가 지혜를 발휘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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