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가운데 개입 당사자로 지목된 권선동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수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이 사건의 배경에는 안미현 검사의 인사에 대한 불만 때문”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권선동 의원(연합뉴스)

안미현 검사는 지난 4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지난 해 2월 최흥집 전 사장 수사 사건을 인계 받았는데 두 달 만에 윗선에서 갑자기 사건종결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실제 최 전 사장은 불구속 기소 이후 재수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안 검사는 “사건 처리 예정 보고서에는 불구속, 구속으로 결과가 열려있는 상태였는데 (당시 지검장이) 김수남 총장을 만나고 온 다음 날 ‘불구속으로 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대상인 ‘자유한국당 권선동, 염동열 의원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로 두 의원과 현직 고검장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 목록을 삭제해 달라는 상관의 압력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권 의원과 현직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연락이 오가는 등 개입 의심 정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난 최흥집 사장 측근이 누군지 모르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검장은 수원지검과 서울지검, 대검에서 함께 근무한 검사고 고향에 후배다. 동향 출신이기 때문에 평소에 전화통화를 자주한다. 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통화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의 사촌동생과 비서관이 강원랜드 인사 청탁에 연루된 정황에 대해서는 “사촌동생이 강릉에 30명이 넘는다.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사촌이 뭘 한 것 갖고 나한테 연루시키는 건 언어 도단”이라며 “우리 비서관이 강원랜드 채용된 건 맞다. 그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개입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자신이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적극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2차 수사에서 한겨레신문과 민주당을 비롯해 많은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 그 와중에 무슨 압력 행사인가. 법사위원장인데 잘못 연락했다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오해도 사기가 싫어서 일체 연락을 안 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 사옥 사진(연합뉴스)

안 검사의 폭로는 인사 불만 때문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이 사건의 배경에는 인사에 대한 불만이 원인 중 하나 같다. MBC기자가 전화에서 한 첫 번째 질문이 ‘안 검사가 의정부지검으로 발령 났는데 법사위원장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이 뭐냐’ 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MBC기자가 말한 법사위원장은 권 의원이다.

권 의원은 ‘안 검사 본인은 서울이나 이런 쪽으로 발령 받길 원했는데 원치 않은 의정부 지검으로 간 것에 대한 불만표시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게 이번 인터뷰의 원인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테니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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