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MBC 드라마 PD가 성추행으로 ‘대기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추행 제보가 있어서 PD 한 사람을 대기발령한 건 사실”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건을 처음 보도한 일간스포츠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한 제작 관계자가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편집실에서 메인 PD인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MBC 사옥(연합뉴스)

MBC 관계자는 1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작년 9월 쯤 최초 제보가 들어왔다. 당시 MBC가 파업 중이어서 조사를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체재가 들어서고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재 최초보도에 대해선 진상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제보를 조사하고 있다”며 “같은 PD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여러 가지 들어왔다.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제보자의 신분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언론보도는 오보라고 전했다. MBC 관계자는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 언론에 나온 직책은 틀렸다. 다른 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는 진상조사를 마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여성정책연구원 장미혜 박사는 “방송계는 직장 내 성추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업 중 하나다. 특히 PD는 여러 직군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막강한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용 관행이 평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가 고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직군 별 성희롱 성추행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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